日, 시진핑 방일 일정 연기...방한 일정 차질 우려
판호 발급 가능성 다시 물음표..."전략 다시 세워야"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게임 업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訪韓)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계기로 막혀버린 중국 수출 길이 다시 뚫리진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로 한국 게임에 대한 자국 내 게임 서비스 권한인 '판호(版号)' 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로 2017년 60%를 넘어서던 중화권 수출 비중이 46.5%(2018년 기준)로 떨어졌고, 현재까지도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 게임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청와대페이스북] photo@newspim.com |
지난 5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시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을 연기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상반기로 예정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 추진은 변함없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외교 관계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세계적인 문제인 만큼 방한 일정 또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 게임 업계선 중국 판호 발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보다 확실한 외교적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게임 업계의 대표적인 중국통(通)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정부 정책이니 조심스럽지만 여러 정부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을 때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많았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판호 발급) 실행 일정 등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서를 붙이기도 했다.
상황이 바뀌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게임 판호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 회장은 "(시 주석의 일본 방문 시기는) 도쿄 올림픽 후인 10월로 예상되며, 방한은 11월 이후나 최악의 경우 해를 넘길 것"이라면서 "기존에는 시 주석 방문 시기에 맞춰 한한령 해제와 함께 판호 재개를 추진했으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 주석 방문 이전에라도 판호가 풀릴 수 있는 방안을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가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