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 40% 추가 증산해야"
미국, 의료진 공급용 마스크 필요물량 1% 밖에 없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의료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에 마스크 등 의료용 개인보호장비를 40% 증산할 것을 요구한 한편, 미국은 자국에서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에 대비한 의료진 공급용 마스크를 필요 수량의 1% 정도만 보유한 상태라고 밝혔다.
6일 WHO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전 세계에 매달 의료용 마스크 8900만개, 검사용 장갑 7600만개, 고글 160만개 등의 의료용 개인보호장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WHO는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이란 등 신흥·개발도상국 47개국에 개인보호장비 약 50만개 세트를 공급했지만 공급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공급 물량이 부족한 것은 각국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나아가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이후(작년 12월 중국에서 시작) 수술용 마스크과 N95 마스크 가격은 각각 6배, 3배 급등했다. 의료진이 착용하는 가운은 2배 뛰었다. WHO는 "시세조작 행위가 만연한 상황"이라고 했다.
WHO는 개인보호장비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각국 관련 기업들이 생산량을 40% 늘릴 필요가 있다며 증산을 촉구했다. 아울러 각 정부가 개인보호장비를 비롯한 의료 물자의 수출 및 유통에 대한 제한조치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안전한 공급망이 없다면 전 세계 의료진에 대한 위험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자국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병 가능성에 대비한 의료진 공급용 마스크를 필요 물량의 약 1% 밖에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미국 보건복지부는 자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병이 될 경우 N95 마스크 약 35억개가 필요하지만, 현재 보유한 N95 마스크 1200만개와 수술용 마스크 3000만개 등 보유 물량은 총 4200만개라고 했다. 수술용 마스크까지 합쳐도 1%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국제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0.03.05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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