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로 통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전 왕세자이자 사촌 형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 등 고위급 왕실 인사 3명을 체포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살만 왕세자가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전 왕세자와 그의 남동생 나와프 빈 나예프 왕자, 살만 국왕의 남동생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를 쿠데타 모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살만 왕세자는 나예프 전 왕세자를 몰아내고 왕세자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 살만 왕세자는 왕실 및 사우디 주요 인사 수십 명을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 구금한 바 있다.
살만 왕세자는 이날 체포된 왕실 고위 인사들이 쿠데타를 실행하기 위해 미국인을 비롯한 외부 세력과 접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8 mj72284@newspim.com |
NYT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왕실 인사 중 최고위급으로 평가되는 사람은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로 살만 왕세자의 왕위 계승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가 살만 왕세자를 막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전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는 내무장관직을 지냈으며 오랫동안 미국에서 가장 선호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내무장관으로서 미국의 정보기관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NYT는 이번 체포가 살만 왕이 84세의 고령이라는 사실과 관계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살만 왕이 사망하거나 물러나기 전에 살만 왕세자가 왕위계승에 도전하는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나섰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우디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체포로 MbS(무함마드 빈 살만)는 완전히 권력을 굳혔다"면서 "이번 숙청으로 그것은 끝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에 체포된 왕실 인사들이 반역죄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소식통은 이들이 강력한 조직의 지원으로 쿠데타를 논의 중이었지만 논의를 진전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체포된 왕실 인사들이 어디에 잡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사우디 소식통에 따르면 살만 왕은 이번 체포를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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