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공실률 최대 90% 육박...예약 취소 잇달아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호텔신라가 이달부터 임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사용하도록 공지하고 연차 소진을 권고하는 등 비상 경영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 직격탄을 맞은 호텔 업계가 잇달아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어 이 같은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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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라호텔 전경. [사진=호텔신라] 2020.02.13 hj0308@newspim.com |
◆롯데·한화 이어 신라도 무급휴가 시행...임원진 급여 반납도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사용하도 공지했다. 무급 휴가는 직원 자율 의사에 따라 기간을 정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지난 달 중순부터는 자율 연차 소진을 권고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무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지한 것은 맞다"면서 "다만 강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필요에 따라 기간 정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도 무급 휴가에 나서면서 롯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함께 국내 대표 로컬 호텔업체 세 곳 모두 무급 휴가를 실시하게 됐다.
앞서 롯데호텔은 직원들에게 오는 4월까지 7일간 '힐링 휴가'라는 이름으로 무급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무급휴가는 국내 롯데호텔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강제 사항은 아니다. 이와 함께 롯데호텔은 임원들이 한시적으로 급여를 10% 반납키로 결정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역시 이달부터 5월까지 자율적인 연차와 무급 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 오는 5월까지 3개월간 임원들은 기본급의 20%, 총지배인과 팀장 등 리더는 직책 수당을 반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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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호텔 공실률 최대 90% 육박...예약 취소 잇달아
이 같은 호텔업계 자구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실률이 80%에 육박한 데다 행사 취소가 이어지면서 식음, 연회장 등 매출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서울의 주요 5성급 호텔들인 신라·조선·롯데·포시즌·콘래드 등 3월 객실 예약율이 10~2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60~80% 수준을 보였다.
실제 롯데호텔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국내외 30개 지점에서 지난달 중순까지 5만건의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 신라호텔도 코로나사태 이후 객실점유율이 30~40%대로 낮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5성급 호텔보다 중소형 호텔 경영난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외 출입국이 제한되면서 특히 공항 인근에 위치한 호텔업체들은 폐업 위기까지 매몰렸다는 설명이다.
서울 한 시내 중·소형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 달 중순 이후부터 이미 객실률은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이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휴장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