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래통합당 최고위에서 공개 선언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보면 일부 조정 필요"
[서울=뉴스핌] 김승현 황선중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2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4·15 총선 공천 결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조정 필요성을 거론했다.
대구·경북(TK) 공천 학살 등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거물급들의 탈당이 이어지며 당 대표로서 직접 컨트롤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탈당을 선언하고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를 할 가능성이 높다. 강원 강릉의 권성동 의원 역시 컷오프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2020.01.17 leehs@newspim.com |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진행되는 공천과 관련해서 잡음이 나온다"며 "공관위가 그동안 많은 노력과 수고를 했다. 일부 불공정 사례가 보이고 있고 내부 반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보면서 현재까지 공관위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공천이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총선에서 뜻을 모아 압승하기 위해선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당대표로서 이 부분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며 "공관위와 공관위원들도 당의 입장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공관위의 최근 공천 결정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컷오프(공천배제)된 일부 인사들의 재심 요청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TK 의원들의 컷오프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김형오 위원장이 TK지역 현역 의원들에게 대규모 '물갈이'를 진행하며 불만이 거세진 탓이다.
이들은 공천관리위원회에 강한 어조의 비판을 쏟아내며, 재심 청구를 비롯해 무소속 출마나 김문수·조원진 대표가 이끄는 자유공화당행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TK 지역 23곳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TK 현역 의원 6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함에 따라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5명을 포함해 이 지역 통합당 의원 20명 중 11명이 공천에서 교체됐다.
현역 의원으로는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도)·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백승주(경북 구미갑)·김석기(경북 경주)·곽대훈(대구 달서갑)·정태옥(대구 북갑) 등 6명의 의원이 컷오프를 당했다. 이 중 김재원 의원은 수도권 험지인 서울 중랑을 경선 후보로 나선 상태다.
TK 정치권의 한 인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 당시 이한구 공관위원장보다 더 개판이다"면서 "통합당이 미래를 향하고 보수통합을 한다는 기치를 걸면서 국민들의 여론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김형오 위원장이 당을 망쳐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관위가 당에 무슨 헌신을 했나"면서 "우리는 아스팔트 위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투쟁을 벌였는데, 아무것도 안한 공관위가 왜 이제와서 당을 망치는 것인가. 당원으로서도 용서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최고위가 공천 결과에 대해 재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관위에 재의 요청을 하면, 공관위는 회의를 열어 재심사를 해야 한다. 이때 공관위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하면 공천 결과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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