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메르스 땐 13거래일만에 회복...코로나19 한달 넘게 요동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12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가격변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금융안정상황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전세계적 확산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에 예상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2.1% 성장)에 못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미국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상당히 줘 교역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럽등 여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부정적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2020.03.12 lovus23@newspim.com |
한은은 "코로나10 확산 이후 주가 및 장기시장금리가 대폭 내렸으며 반응정도가 과거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확산 당시와 비교해 큰 편"이라고 밝혔다. 회복속도 측면에서도 훨씬 더디다. 사스당시 장기금리를 제외하면 충격 발생후 13거래일 이내에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코로나19의 경우 지난 1월 20일 확산 이후 3월까지 이전수준을 밑돌고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도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1일부터 3월 9일까지 외국인은 8조7000억원 어치를 팔고 나갔다.
다만, 채권투자는 외국인의 현물 채권 투자액이 3조7000억원 확대됐다. 회사채 시장도 우량물과 비우량물 모두 신용 스프레드가 평균 1bp(1bp=0.01%p) 내외 상승에 그치며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우량, 비우량물 모두 순발행을 기록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뿐아니라 세계경제 둔화우려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 수 있다. 채권쪽은 아무래도 대외건전성이 아직까진 양호하다는 평가가 우세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팬데믹...올해 국내 성장률에 타격
또한 한은은 "코로나19 사태는 금융시장 뿐 아니라 국내 실물경제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형 통화정책국장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이 진행됨에 따라 올해 국내 성장률을 낮추는 영향을 준다"며 "장기화될 경우 생산 투자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유럽 등 여러지역으로 확산되는것을 감안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각 경로를 통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네 가지로 나눠 분석했다. 우선 내수에선 가계의 경제활동 위축으로 문화, 여가, 외식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소비가 상당폭 둔화됐다. 재화소비도 오프라인 소매판매를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잇다. 기업 투자심리도 약화돼 설비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교역은 전세계적으로 해외관광객수가 줄면서 서비스 수출입이 모두 줄었다. 특히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가장 큰비중(2019년 기준 34.4%)을 차지하고 있어 서비스수지에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화교역은 대중국 재화수출이 감소하고 여타 국가로의 재화수출도 영향을 주고 영향을 주고 있다. 제조업 생산에서도 중국 내 생산기반 회복이 지연될 경우 글로벌 밸류체인이 교란이 일고 있다.
한은은 "메르스 등 과거 사례를 볼때, 재화소비가 상당폭 둔화됐으나 확산이 진정되며 큰 폭으로 반등하는 패턴"이라며 "소비는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화수출의 경우에도 "중국내 생산시설 가동이 회복되면 대중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최근 들어 유럽 등 여타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데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각 파급경로를 가중돼 나타날 수 있는만큼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파급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사태가 3월 중 정점을 찍고 이후 진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예측 속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한 바 있다.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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