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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제는 경제다] ① 70일 간의 사투와 '포스트 코로나19' 전략, 한국에 주는 시사점

기사입력 : 2020년03월13일 12:52

최종수정 : 2020년04월23일 15:19

야생 동물 취식이 가져온 세기의 대재앙
1월 중순 넘어가며 역병의 공포 일상 타격
대만 용의주도 한발 앞선 선제적 대응 눈길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급기야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선언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팬데믹 선언 직후인 3월 12일 10개 국 이상의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주요국 증시 붕락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집단적으로 패닉 상황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한국도 코로나19 추가 확산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경제가 급격히 냉각하고 금융 위기 리스크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세계적인 감염 확산 추세와 달리 진원지인 중국의 경우 그렇게 기승을 부렸던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 2019년 12월 31일 최초 발생 70여일 만이다. 12일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발생은 8명에 그쳤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발병 이후 처음 3월 10일 코로나 진원지 우한시를 방문했다. 중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실제 3월 12일 중국은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퇴치 성공 보고회'까지 열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재난은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시가 27명의 원인 불명 폐렴환자(코로나19) 발생을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1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경기가 위축되고 음력 설 대목은 완전히 실종됐다. 도시는 봉쇄되고 사람들은 아파트에 격리됐으며 거리는 전쟁으로 소개된 마을 처럼 변했다. 우한시는 물론 베이징도 상하이도 한순간에 유령도시로 돌변했다. 두달이 넘는 시간 동안 소비 생산 수출 등 모든 경제 활동이 올 스톱됐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엄습한 70여 일간 중국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중국은 코로나19의 긴 악몽에서 어떻게 벗어났으며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해 어떤 출구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지 뉴스핌이 직접 취재한 현장 화보를 통해 시간 순으로 되돌아 본다. 한국의 코로나19 재난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19'의 대응 전략에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 발생이 최초 통보된 12월 31일 베이징 관광 명소인 전통거리 첸먼 대가에서 행인들이 불과 두어주 후 불어닥칠 재난에 대해 털끝 만큼도 상상하지 못한 채 한껏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2020.03.13 chk@newspim.com

 2019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중국의 정 중앙 도시 후베이성의 우한에서 27명의 코로나19(중국명,新型冠状病毒肺炎) 환자 발생이 통보됐다. 사람들은 이 뉴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한해를 마무리하는데 분주한 일상을 보냈다. 당시만 해도 중국에서는 민진당 차이잉원과 국민당 한궈위가 격돌한 대만 총통 선거가 더 중요한 이슈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베이징 미윈(密云)현의 운몽산 장성(만리장성)에서 내려다 본 미윈 수이쿠(水库, 밀운 저수지) 너머로 2020년 새해 첫날 태양이 구슬과 같은 모습으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2020.03.13 chk@newspim.com

 2020년 1월 1일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이날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전염병의 발생지로 지목된 우한의 야생동물 거래소 화난(华南)해산물 시장을 폐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원인 불명 폐렴 증상의 질병이었고 이에 대해 사람들은 대부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로부터 23일 후 우한시에 대한 사상 초유의 도시 봉쇄 조치가 취해졌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월 9일 샤먼의 구량위로 향하는 여객선에 중국 국기인 오성기가 휘날리고 있다.   2020.03.13 chk@newspim.com

2020년 1월 초, 해가 바뀌었지만 코로나19는 당시 별 뉴스가 아니었고 중국 전체적으로도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 기자는 1월 8일 비행기를 타고 푸젠성 샤먼(厦门)으로 향했다. 1월 11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 취재를 위한 출장 여정이었다. 타이베이로 가는 길을 우회해 먼저 취안저우시와 푸저우시에 이어 푸젠성의 세번째  경제 대도시인 샤먼을 돌아보고 대만 땅 금문도로 넘어가 금문 고량주 공장을 취재한 뒤 타이베이로 들어가는 스케줄이었다. 샤먼의 명소 구량위와 중산로에는 골목골목 거리 마다 관광객들이 넘쳐났고 금문도로 넘어가는 배편도 표를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 샤먼 코트라(KOTRA) 무역관 정성화 관장을 비롯해 샤먼에서 만난 어느 누구도 코로나19의 우려를 입에 담지 않았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월 12일 타이베이 타오화(桃花) 공항에 '우한에서 폐렴 전염병이 발생했다'며 14일 간 각별히 근신할 것과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공지문이 붙어있다. 다만 공지문 안의 '중국 우한에서 오신 승객께서는... ...' 이라는 문구의 내용으로 봐 대만도 이때까지는 우한발 승객 입국을 막지 않았다.  이로부터 불과 약 일주일 후인 1월 20일  베이징 등 우한 지역 밖에서 중국 첫 환자가 발생한다. 또 바로 이날 한국에서도 인천공항 입국자중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중국인)가 나왔다. 이날 우한에는 코로나 비상 사태가 선포된다. 
2020.03.13 chk@newspim.com

 1월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는 싱겁게 끝났다. 예상대로 현직 대통령으로 재임에 나선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가 압승을 거둔 것이다. 선거 결과는 홍콩사태로 시련을 겪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또 한 차례 큰 충격을 안겨줬고 양안 관계 악화에 대한 불안의 그림자도 그만큼 짙어졌다.

대만 총통 선거 취재를 마치고 1월 12일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대만 당국은 벌써부터 전염병 예방에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은 물론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에서 조차 코로나19에 대해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대만은 선거로 한참 바쁜 와중에도 이미 공항 등 다중 집합 장소에 '우한 폐렴(코로나19의 당시 명칭)' 주의 안내 문을 붙여놓는 등 혹시 모를 전염병 만연 예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뉴스핌 2020 3월 3일 보도: http://www.newspim.com/news/view/20200303001239>. 결국 대만은 경제 발달 국가 중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가 됐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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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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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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