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토리, 전 거래일 대비 22.28% 급락
"킹덤2 제외하면 상승동력도 부족"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2(이하 킹덤2) 의 흥행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킹덤2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한국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달 들어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스토리는 이날 전 거래일 보다 22.28% 내린 7150원으로 마감했다.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이달 들어 27% 넘게 하락했다.
최근 3개월간 에이스토리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
에이스토리는 2004년 설립된 이후 총 35편의 드라마를 제작했으며,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신데렐라 언니'와 '시그널 시즌1', '백일의 낭군님' 등 다수의 유명 드라마를 제작하며 제작사로서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국내 최초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1의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도 이름을 알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비가 증가하면서 에이스토리 등을 비롯한 드라마 제작사와 미디어 업체가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사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자체 방침에 따라 드라마 및 영화의 구체적인 재생 횟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NICE앤디앤알의 모바일앱 분석서비스인 앱마인더에 따르면 넷플릭스 어플리케이션(앱) 이용량은 1월 1~3주 평균 대비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된 2월 1~2주에 1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킹덤2는 공개된 직후 줄곧 넷플릭스가 개시한 '오늘 한국의 탑10 콘텐츠'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킹덤2의 흥행에도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주가 반등을 견인할만한 재료가 없으며, 올해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에이스토리의 지난해 실적은 드라마 제작편수 감소 여파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2018년 464억원의 매출액과, 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230.8% 늘어났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에이스토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2% 감소한 282억원, 영업 손실은 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에는 킹덤1을 비롯해 총 다섯 편의 드라마를 제작했으며, 전부 흥행에 성공했다"며 "지난해에는 킹덤2를 포함해 3편의 드라마를 제작했다. 제작편수가 적어지면 실적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킹덤2 외에 올해 편성이 확정된 드라마는 아직 없으며, 편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킹덤만으로는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며 "2018년 매출 회복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중소형 제작사가 드라마를 실제 방영하고, 매출화까지 하는 과정에서는 적잖은 변수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실적과 주가의 변동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드라마 제작 외에 킹덤의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 콘텐츠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킹덤2가 공개된 당일 컴투스는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킹덤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게임이 추가적인 수입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