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식량 사정 더 나빠질듯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약 2만톤 줄어들면서 1994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는 최근 공개한 3월 쌀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 가을 쌀 생산량은 도정 후 기준 136만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월 농무부가 발표한 2018-2019 북한 식량 작물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쌀 작황이 137만8000톤이었던 것과 비교해서 1만8000톤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7년 155만톤, 2016년 167만톤과 비교하면 각각 19만톤, 31만4000톤 감소했으며, 26년 전인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생산량이다.
이번 경제조사서비스의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 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 북한이 20만톤의 쌀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부족한 식량 사정에도 올해 미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해외 원조를 주관하는 부처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는 9년째 해외지원 예산 항목에 북한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욱 악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RFA에 "코로나19로 현재 북중 국경이 막혀 있는 상태라 중국에서 물자가 들어오기 힘든 상황"이라며 "외환사정도 더 나빠져 있는 상태이기에 북한은 현재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