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유지비율 일관된 기준 없어 반대매매는 기존 수준에서 진행"
"저축은행 등 장중 반대매매 출회 리스크 여전히 잔존"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스피가 1600선 밑으로 내린 전날 하락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리스크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DB(데이터베이스)·패시브 담당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개인 거래대금 증가로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중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0.39%, 2.79%까지 급증했다"며 "전일 종가 하락이 반대매매 리스크를 높인 점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스피, 코스닥 신용융자잔고 비중 2020.03.19 rock@newspim.com [자료=유안타증권] |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의 시장안정조치 발표에도 금융투자의 반대매매는 누적 660억원을 기록했다.
고 연구원은 "담보유지비율에 대한 일관된 기준 미정립(담보유지비율 미준수 시 제재 비조치의견서 발급) 등으로 금융투자회사의 반대매매는 기존 수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 등 장중 반대매매 출회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한다"고 우려했다.
주식담보대출은 적용된 담보 비율 이상으로 계좌 내 평가액을 유지해야 한다. 담보 비율 이하로 평가액이 떨어지면 대출기관이 반대매매를 한다.
전례가 없었던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 공방의 배경은 고객예탁금과 초단기 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의 증가에 있다고 봤다. 고객예탁금과 MMF는 각각 작년 8월 대비 58.1%, 32.8% 늘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 거래대금도 2017년 평균 대비 53.9% 증가했다.
고 연구원은 "지수의 V자 반등 경험과 낮아진 절대지수 레벨, DLS(파생연계증권)·사모펀드 사태 등이 직접투자 수요를 자극했다"며 "개인 거래대금은 간과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거나 주식 매각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이다. MMF는 금리가 연 1%대로 낮지만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자금을 일시적으로 넣어두는 단기 상품으로 분류된다.
고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신흥국 자금 유출의 메인 스트림에서는 자유롭지 못하지만, 신흥국 지수는 주요 하이일드 ETF의 저점(스프레드 고점) 이후 반등이 확연했던 점은 참고할 만한 사안"이라며 "최근 미국 기업 평균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8.5%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증시 리바운드 국면에서 관심을 가질 섹터는 IT(정보기술)로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미국 전역 셧다운과 소비위축의 우려가 지배적이지만, 국내에서 진행되는 것처럼 재택근무 방안에 대한 미국 주재 기업, 정부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미국 내 백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원격 근무 솔루션 가입 증가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으며,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고정자산 투자로도 이어질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메모리 벤더의 재고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2분기 연속 감소(작년 3분기 전분기 대비 -2.1%, 4분기 -3.2%)했다"며 "경기침체 우려에 타이트하게 유지되는 공급망 대비 수요 증가가 연결된다면, 서버 DRAM 가격 상승의 소재로 볼 수 있으며, 반도체·장비 업종의 리바운딩이 부각될 소재"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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