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순천시는 순천만에서 월동하던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가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마지막 남아 있던 흑두루미 25마리가 모두 번식지로 북상했다고 밝혔다.
25일 시에 따르면 흑두루미는 지난해 10월 18일 순천만에 첫 도래해 작년보다 7일 줄어든 159일 동안 순천만에서 월동했다.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번식지로 북상 [사진=순천시] |
보통 3월말이나 4월초에 북상을 마무리 하는데 올해 흑두루미 북상은 지난 20일 3253마리, 21일 2019마리, 22일 1042마리, 23일 232마리가 관찰됐다. 이어 24일 오전 마지막 그룹 25마리가 북상하면서 지난해 보다 이른 시기에 북상이 마무리 됐다.
전문가들은 일본 이즈미 두루미류도 일주일 빨리 번식지로 북상한 것으로 알려져 기온 상승으로 인해 흑두루미 북상이 전반적으로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순천만에서 월동한 흑두루미는 2701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중간 기착지로 이용한 두루미류는 5800여 마리로 조사됐다.
전세계 흑두루미 생존 개체수인 1만 9000마리의 44%가 순천만습지를 월동지나 중간기착지로 이용한 것이다.
낙동강 유역을 따라 일본으로 이동하던 흑두루미가 4대강 사업 이후 잠자리인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서남해안으로 이동루트를 변경함에 따라 순천만습지를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흑두루미 개체수는 앞으로 더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규원 과장은 "북한 제1호 람사르습지인 문덕철새보호구는 흑두루미의 중간기착지로 알려져 있다"며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는 평화의 상징 흑두루미가 건강하게 장거리 여행을 마치고 올 가을 다시 순천만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만습지에는 알락꼬리마도요, 민물도요, 검은머리물떼새 등 다양한 도요물떼새들이 흑두루미의 빈자리를 채우며 속속 도착하고 있다. 칠면초, 갈대 등 갯벌에서 사는 염생식물 새순도 올라와 초록빛 생명의 싱그러움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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