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 수요 급증...3개월·1개월물 모두 마이너스
달러지수, 0.8% 하락...파운드·유로 상승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에서 위험선호 분위기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 확대 현상이 두드러졌다. 달러화는 1% 가량 하락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74%로 전날 종가보다 5.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10년물 금리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 주가와 함께 상승한 가운데 3개월물 금리와의 격차는 90.5bp로 약 10bp 벌어졌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규모 채권매입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정치권의 2조달러 규모 경기부양 법안 합의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불러 일으켰다.
단기물 수요가 급증한 데 따라 3개월물 금리와 1개월물 금리는 이날 모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개월물과 1개월물 금리는 각각 -0.056, -0.048%를 기록했다. 이 밖에 2년물 금리는 0.334%로 4.2bp 하락했으며, 30년물 금리는 1.458%로 8.1bp 올랐다.
BOM캐피털마켓츠의 존 힐 미국 금리 전략가는 "(시중 자금이) 정부 기금으로 대규모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보면 단기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은 놀라울 일도 아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시장이 마침내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사실상 무제한이라는 사실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81% 하락한 101.87을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1913달러로 1.33%(파운드화 가치 상승) 올랐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91% 오른(유로화 상승) 1.088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앞서 독일 하원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경기부양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유로존 경제를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워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웨스턴유니온 비지니스솔루션스의 조 마님보 선임 마켓 애널리스트는 "오늘의 상황은 달러화 가치 상승분을 반납하기에 좋은 핑계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는 강세 쪽"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2.39%, 1.15% 뛰었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0.45% 빠졌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