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영화계가 극심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한국영화프로듀서·감독조합을 비롯한 각종 영화단체와 극장은 25일 긴급 성명을 내고 "대량 실업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의 긴급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식 직업 혹은 직장이 아니라 시야에서 벗어났지만,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건 극장 아르바이트생도 마찬가지다. 실제 평일 기준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마주하는 아르바이트생 수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대다수 극장이 매표소, 매점, 입장관 앞 등 꼭 필요한 곳에 최소인원만 배치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CGV여의도 아르바이트생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 2020.01.30 leehs@newspim.com |
관객 감소와 신작 부재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현 극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CGV에 따르면 평소 한 관의 상영회차는 4~5회, 올해 최고 상영회차는 7.1회(1월)였다. 하지만 현재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시행, 대부분 관이 하루 평균 3회차만 운영 중이다. 더욱이 이번 주말부터는 직영점의 30%에 달하는 35개 극장이 문을 닫는다.
CGV는 "상영회차가 최대 절반이 줄었다. 여기에 따라 아르바이트생의 근무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전체 아르바이트생 감소는 평년과 비슷하다. 개학 시즌이라 보통 이 즈음이 되면 아르바이트생들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로 극장 전체가 위기지만, 아르바이트생을 임의로 줄일 순 없다. 하지만 상영회차 축소로 인한 근무시간 감소는 불가피하다. 즉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상영회차가 줄면서 아르바이트생의 근무시간이 준 게 맞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발적으로 극장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A씨는 "아르바이트란 게 돈을 벌려고 하는 거다. 하지만 최근 영화관이 탄력운영에 들어가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 이왕이면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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