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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중국 경제에 덮친 악재, '디폴트' 우려 고조

기사입력 : 2020년04월02일 16:26

최종수정 : 2020년04월02일 16:34

글로벌 팬데믹 상황으로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 증폭
중소기업 자금창구 지방 은행 부실화 가능성 커져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으로 한시름 놓은 중국이 경제 위기의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특히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전염병 여파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 세계 '팬데믹 상황'에 따른 글로벌 시장 침체 국면이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디폴트 규모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펑파이(澎湃) 등 매체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신용채 디폴트 규모는 467억 위안(약 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3월에 부도 처리된 신용채 규모는 72억 위안(1조 2000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매체인 21세기경제망(21世紀經濟網)은 중국 내 전염병 상황이 진정된 후 예상치 못했던 글로벌 팬데믹 충격에 따른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쥔루이(張君瑞) 평안(平安)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 후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완전히 정상화 되지 못했다'며  '특히 부실 기업 및 민간 기업들의 실적 타격이 큰 만큼 신용채 부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셔터 스톡]

◆팬데믹 여파에 채무 상환 리스크 고조, 은행 대출 자산도 연쇄부실 우려

1분기 마지막 날인 3월 31일. 아프리카 광산 개발 및 건설 프로젝트 분야 도급 업체로 널리 알려진 안휘외경건설(安徽外經建設)의 회사채가 디폴트 처리됐다.

이 기업은 아프리카 각 국에 랜드마크 빌딩을 건설하는 한편, 다양한 공익 활동을 펼쳐 아프리카를 감동시킨 '10대 업체'로 선정되는 등 양호한 업계 평판을 가진 업체로 꼽혔다. 현재까지 이 업체의 부도 처리된 채권 규모는 60억 위안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청산소(上海淸算所)에 따르면, 지난 31일 외경건설의 5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가 부도 처리됐다. 이 업체는 자금 경색으로 인해 30일로 예정된 이자 상환 만기일에 3800만 위안을 납부하지 못했다. 최근 외경건설의 채권 등급은 4차례 조정되면서 C등급으로 강등됐다.

앞서 2월엔 국유 기업의 디폴트 사례도 발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베이징대학이 출자한 IT 기업인 북방정대(北方正大)그룹의 단기채는 지난 2월 21일 만기 이자 미상환으로 부도 처리됐다. 그 밖에도 미 상환된 은행 대출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북방정대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인 지방 은행들의 실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 's)는 6개 은행의 신용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난징(南京)은행, 닝보(寧波)은행, 쑤저우(蘇州)은행, 선전농촌상업은행(深圳農商行), 광저우농촌상업은행(廣州農商行), 푸방화이(富邦華一)은행 등 주로 지방은행의 등급이 조정됐다.

이와 관련해 무디스측은 '신용등급이 조정된 은행의 대출 자산은 경기 하강에 따른 민감성이 높은 편이다'며 '지방 은행의 대출 자산의 리스크 분산 정도가 낮은데다, 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난징은행은 현지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의 대출 비중이 높고, 해당 업종의 대출 자산은 코로나19 여파로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9년 기준 난징은행의 장쑤성 및 난징 소재 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은 각각 80%,31%로 집계됐다.

또 다른 지방 금융기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조업체 공급망의 핵심 지역인 저장성(浙江省)의 지방 은행인 닝보(寧波)은행도 중소 제조사에 대한 대출 비중이 전체 여신의 절반을 넘는다.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위축으로 대출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진=셔터 스톡]

한편 풍부한 유동성 환경으로 인해 중국 신용채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특히 당국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을 지원하면서 향후 발행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정보 플랫폼 둥팡차이푸초이스(東方財富 Choice)에 따르면, 중국의 올 1분기 신용채 발행 규모는 4조 3000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싱예(興業)은행 관계자는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한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공개시장 조작 등 조치로 인해 형성된 풍부한 유동성이 채권 발행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 같은 채권 발행 증가 추세는 시장의 수급 상황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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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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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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