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
황교안 "권력에 눈 먼 자들 탓에 우리가 험한 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4·15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간 신경전이 주말에도 이어졌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 명륜동 유세에서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혹시 제 마음속에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고 언급했다.
![]() |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인근을 방문하여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04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황 대표를 너무 미워 말라"며 황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달라.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었다.이 위원장은 "위기의 계곡은 아직도 우리 앞에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며 "위대한 국민을 믿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국민 어떤 분도 낙오하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다소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은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며 "권력에 눈 먼 자들이 제 구실을 못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을 미워한다. 내 아버지,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냐"며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이날 유세 중에도 "무도한 문재인 정권, 법대로 안 되는 정권과 싸워서 이기려면 똘똘 뭉쳐야 한다"며 "통합당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문재인 정권을 이길 수 있다. 바꿔야 산다"면서 통합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 |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04 kilroy023@newspim.com |
이낙연 위원장의 발언에 미래통합당에서도 부정적인 메시지가 나오기는 마찬가지였다.
정원석 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낙연이라는 존재는 여권의 총선 전략에 있어 통합당 대표주자인 '황교안 죽이기'를 위해 임시로 활용되는 것 뿐"이라며 "현실도 파악하지 못한 채 이 후보가 황교안을 운운하면서 감성 마케팅을 펼치는 행위는 그만큼 본인의 실제 입지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 착각과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