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비중 높은 두산인프라코어, 매출 반등 기대감
현대건기, '코로나19 확산' 인도시장 회복 관건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중국 건설기계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업체들의 매출 반등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국 매출 비율 차이, 인도 내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두 업체의 실적 회복 속도는 다소 차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19년 중국 굴삭기 시장 업체 점유율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4.06 iamkym@newspim.com |
◆ 중국시장 회복세...4~5월 성수기 기대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2월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부진을 겪던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가 지난 달에는 전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중국 제조업이 현재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어서다. 지난 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0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역대 최저치인 35.7을 기록한 직후 크게 반등한 것으로, 제조업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굴착기 시장 역시 2월까지는 누계 판매 1만4000여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규모로 줄었으나, 3월 한 달 간 4만 대를 웃돌며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 동북지역 지린성에 위치한 대형 인프라건설 업체 2곳에서 22t급 중형 굴착기 32대를 수주하는 등 실적 반등을 시작했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지난 달 중순부터 시장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회복됐으며, 이달 들어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고객들의 구매 관련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걱정했던 것 보다는 중국시장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4~5월 성수기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독일 한 전시회 참가 모습 [사진=두산인프라코어] |
◆ 날개 단 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인도시장 코로나19 진정 '관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매출 비중은 40% 수준으로 선진시장이나 신흥시장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 회복에 따른 반등 효과도 상대적으로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내 굴삭기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 점유율은 7.3%로 전체 6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 또한 중국 매출 비중이 25%가량으로 단일 국가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중국시장 점유율도 3.5%로 8위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인도에서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하며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인도 정부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지난 달 25일 전국에 3주간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현대건설기계 인도 법인 공장도 오는 15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올해 인도시장 공략을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세웠던 현대건설기계의 계획도 다소 틀어지게 된 셈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1~2월 인도시장에서 판매량은 전년대비 늘었지만 3월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중국과 함께 매출 주력 단일 국가인 인도에서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3월부터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폭이 가장 빠르고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보다 중국시장 비중이 낮은 반면 인도시장 비중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회복이 느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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