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 결정에 보복 가능성" 경고음 낸 뒤 결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도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일부 국가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날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Anurag Srivastava)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인도는 우리의 (약품 생산) 역량에 의존하는 모든 이웃 국가들에게 파라세타몰(paracetamol)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절절한 양으로 (수출을) 허가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이 필수 약품들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심각하게 영향을 받은 일부 국가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이다.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했을시 상태가 호전된 사례를 근거, 트럼프 대통령은 항생제인 에리트로마이신을 결합하면 매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는 입증된 적이 없다. 파라세타몰은 해열진통제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자국 생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수출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이 주문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출하를 요청했다.
그는 6일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모디 총리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결정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모디 (총리)의 결정에 보복이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인도의 한 이주 노동자 가족의 아이들이 담요를 두르고 마스크를 쓴 채 앉아 있다. 2020.03.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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