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콘텐츠 감상 트렌드가 전염병에서 경제⋅사회적 위기로 옮겨가고 있다.
7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4월 5일까지 이용자들의 콘텐츠 감상 트렌드 분석 결과, '컨테이젼' '감기' 등 전염병을 다룬 재난 영화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국가부도의 날' '인사이드 잡' 등 경제위기를 다룬 영화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컨테이젼' '감기' 등은 코로나19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특히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월 초에 정점을 찍은 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2월 말~3월 초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3월 중순 이후 시청 점유율은 감소했다.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월 4일 대비 17.1%로 떨어졌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왓챠] 2020.04.07 jjy333jjy@newspim.com |
그 자리를 채운 건 경제위기를 다룬 영화들이다. 현재 경제위기 관련 영화의 시청점유율은 3월 초와 비교해 한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소재로 한 '국가부도의 날'은 3월 13일 시청 순위 100위권에 진입, 최고 12위까지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그린 '마진 콜:24시간, 조작된 진실'도 전달 대비 시청량이 15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실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 금융위기로 홈리스가 된 내용의 '라스트 홈' 등도 계속 순위가 오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람들의 불안이 전염병 자체에서 경제·사회적 위기에 대한 불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왓챠 측은 "실제 경제위기 관련 영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진 시기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3월 11일 이후"라며 "이때를 기점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주요 민간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세계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전 세계 주식시장이 일제히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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