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호텔신라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 착수했다. 정부의 임차료 감면 조치에도 주요사업인 면세업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한신평은 호텔신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한기평 역시 AA등급은 유지하되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호텔롯데(AA)의 무보증사채 등급, 부산롯데호텔(A1)의 단기신용등급 등급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호텔 면세업 업황이 악화됐다며 이로인해 영업 및 재무실적의 큰 폭 저하를 전망했다.
한기평은 "코로나19 사태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으로 다중시설이용 제한 및 출입국 통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주력사업인 호텔·면세업의 영업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면세업황의 악화 수준은 2017 년 초 사드이슈 발생시보다 훨씬 크고 전방위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올해 2월에는 전년동기대비 약 30~40% 감소했고, 3월 이후로는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공항사업자의 임차료 감면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매출 및 이익 감소폭이 이러한 비용 절감분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봤다. 한신평은 "공항면세점 및 호텔/생활레저 부문에서 발생하는 임차료,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상대적으로 높은 고객유치비가 수반되는 가운데, 매출 비중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부진한 영업실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기평도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매출 및 이익 감소폭이 이러한 비용 절감분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한신평은 "호텔신라가 양호한 재무 커버리지 지표를 유지하고 있으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283.6%, 44.3%로 다소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건축 심의가 통과된 한옥호텔 및 기타 신규 사업 투자에 대한 탄력적인 조정을 통해 적정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기평은 ▲코로나 19 사태의 진행 경과 ▲출입객국 추이 ▲주력산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폭 등을 중점적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lovus2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