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간호사 등 병원 종사자의 약 25%가 이민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신의 목숨을 살린 국빈보건서비스(NHS)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자신을 돌본 이민간호사들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를 표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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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퇴원한 뒤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밝히고 있다. 2020.04.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세인트토마스병원에서 퇴원한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뉴질랜드에서 온 제니"와 "포르투갈에서 온 루이스" 간호사 두 명을 언급, "내가 (이들에게) 진 빚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나는 (죽음과 삶) 어느 쪽이든 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언급한 두 간호사는 제니 맥기(Jenny McGee)와 루이스 피타르마(Luis Pitarma) 씨로, 이들은 존슨 총리 병상 곁에서 48시간동안 그를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WP는 존슨 총리가 이민간호사 두 명의 이름을 호명하기로 결정한 것은 인상적이라며, 그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도해 영국의 국경 통제력을 확보하고 반이민 정책을 지지해왔다는 점을 꼬집었다.
영국의 간호사 등 병원에서 종사하는 이들 중 약 25% 가까이가 이민자들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민간 보건 싱크탱크 누필드 트러스트(Nuffield Trust)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증가한 보건·간호·요양 부문 직원들 중 절반 가량이 해외 출신이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사망한 의료종사자들 중 이민자 출신이 "불균형적"으로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NHS 직원 19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시리아에서 온 은퇴 의사와 홍콩에서 온 조산사, 필리핀 출신 간호사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WP는 영국이 간호사 등 필수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존슨 총리의 발언은 모두를 위한 NHS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얼만큼 NHS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있고 없어서는 안 될 기관인지 상기시켰다고 진단했다.
현재 NHS 간호사들은 9.11 테러 당시 최전선에 있었던 뉴욕 소방대원들이 받았던 칭송만큼 영국 국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으며 영국의 취약한 국민보건서비스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