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뉴스핌] 지영봉 기자 = 전남 신안군은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된 홍도의 전망대에 천혜의 비경과 다양한 지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고성능 관찰장비(망원경) 2대를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홍도의 지질은 선캠브리아기의 퇴적암인 사암과 규암으로 구성돼 있다. 사암은 바위들이 풍화돼 만들어진 작은 모래 알갱이들이 모여서 퇴적돼 형성된 퇴적암이며, 규암은 사암이 오랜 기간 열과 압력을 받아 형성된 변성암으로 매우 단단하다. 수평으로 책을 쌓아 올린 듯한 형태의 층리구조와 습곡구조가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습곡 [사진=신안군] 2020.04.16 yb2580@newspim.com |
홍도의 해안은 급한 경사의 해식절벽과 약한 암석층이 떨어져 나가 형성된 해식동굴도 다수 존재하며, 수평·수직절리들이 풍화를 받아 절벽에서 떨어져서 만들어진 애추(너덜겅, Talus)도 관찰된다.
해질녘 섬 전체가 붉게 보여 이름 붙여진 홍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관광지로 손꼽힌다.
해상 유람선을 타고 남문바위, 탑섬 등 기암괴석 33경을 볼 수 있으며 여름과 가을에는 섬 원추리 축제, 열기(불볼락)축제가 열려 연간 1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그간 멀리 떨어져 있어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아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던 지층들을 망원경을 통해 가까이 볼 수 있게 돼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학술적인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경남 세계유산과 세계유산담당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홍도는 섬 자체가 천연 지질박물관이다"면서, "향후에는 관광과 더불어 지질학적 가치를 홍보하고 교육할 수 있는 지형·지질 전문해설사를 양성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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