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책임'-'건강 이상' 설왕설래하다 '성추행' 밝혀지자 '허탈'
변성완 행정부시장 대행체제 전환...보궐선거 내년 4월 7일 유력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취임 1년 10개월 만에 전격 사퇴하자 부산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11시 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자진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남경문 기자] 2020.04.23 news2349@newspim.com |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청사 15층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국무총리)에 참석했으나 아침 일찍부터 사퇴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시청 공무원들은 사퇴설을 접하고 총선 참패 책임론과 건강 이상설 등에 무게를 두고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기자회견 통보 20분 전까지도 고위 공무원들과 공보실 직원들도 오 시장의 사퇴와 관련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감을 잡지 못하는 눈치였다.
기자회견장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오 시장이 자진 사퇴를 전격으로 발표한 뒤 질의응답 시간도 가지고 않고 곧바로 퇴장하자 변성완 행정부시장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변 행정부시장은 "우리도 지금 상황을 알았다"고 당혹해 하며 "권한대행 체제와 관련해서 내일 별도로 준비해 브리핑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오 시장의 자진 사퇴의 이유가 강제 성추행이라고 밝히자 허탈해 하면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공무원은 "강제 성추행으로 오 시장이 사퇴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시정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최근 피해 여성과 가족들도 시장실을 찾아와 격분하며 오 시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부산시정은 변성완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의 보궐선거가 매년 4월 첫째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만큼 내년 4월 7일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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