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42명 최다, 10대 106명 뒤이어…전체 73%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여성 성착취 영상 제작 및 유포 등 디지털 성범죄 피의자의 70% 이상이 10대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수사 착수 한 달 만에 총 436건을 적발해 340명을 검거하고 이중 51명을 구속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조주빈 씨. 2020.03.25 leehs@newspim.com |
특별수사본부는 128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212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20대가 142명(41.8%)으로 가장 많았다. 10대는 106명(31.2%)으로 뒤를 이었다. 10대와 20대 피의자가 전체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30대는 72명(21.2%)이었으며, 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각각 14명과 6명이 확인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박사' 조주빈(25)처럼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을 공갈·협박해 성착취물을 촬영한 뒤 제작 및 유포한 인원이 146명이었다. 이중 운영자 9명, 유포자 14명, 소지자 11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나머지 7명은 그 외 다른 유형으로 확인됐다.
제작 영상을 확보해 또 다른 방을 만들어 재유포한 경우는 모두 17명이었다. 채팅방 등 운영자가 12명, 유포자가 1명, 소지자가 4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와치맨' 전모(38) 씨의 고담방이 여기에 속한다.
불법촬영(몰카) 영상이나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 영상을 1대 1 채팅으로 개별 유통한 피의자는 95명이다. 운영자 31명, 유포자 46명, 소지자 18명 등이다. 다만 이들은 박사방 등 성착취물 제작·유포 가담과는 다른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밖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디지털 성범죄 피의자는 82명이다. 단순 유포나 여성 아이돌 그룹 사진 및 영상을 활용한 딥페이크 합성물을 유포한 경우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213명 중 165명이 특정됐다. 피해자 연령대도 10대와 20대가 다수를 차지했다. 10대가 8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63명이었다. 30대는 17명, 40대는 3명, 50대 이상은 1명 등이다.
이와 함께 n번방을 만든 '갓갓'과 박사방 가담자 '사마귀'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의 오른팔로 확인된 '부따' 강훈(19) 이후 주요 가담자가 파악되지 않아 신상공개는 사실상 중지된 상태다.
경찰은 성폭력처벌법상 범죄를 저지르거나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이 아닌 경우 각 지방경찰청에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신상공개 여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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