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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뒤바뀐 일상'…새로운 취미를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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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 기간,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작년 4월말쯤 강원도 여행가서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여행은 커녕 마스크 없이는 집앞 편의점도 못간다.[사진=전경훈 기자]

재난영화 속 대사가 아닌 정세균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했던 말이다. 이 짧은 한마디가 나에겐 꽤나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국무총리 정도 되는 사람이 "조금만 조심해달라. 곧 코로나19가 종식될거다"라고 안심시키는 말이 아닌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라니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저런 말을 듣고도 무시하고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나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다시 동참해보기로 했다. 여기서 다시 동참이라고 한 것은 한동안 동참하다가 그렇지 않았다는 뜻이다.

확진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특히나 두 달간의 지루한 '집콕'(집에만 콕 박혀있다) 때문에 인내심이 바닥 났었다. '집콕'으로 바닥난 인내심을 다시 집콕하게 하려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이 있어야만 했다. 이른바 '집에서 100배 더 알차게 보내기' 체험을 했다. 4월 13일부터 23일까지 약 2주 동안 해봤다.

◆ 20여년을 함께한 보금자리를 꾸며봤다

집안 곳곳에 조명을 붙여봤다. 특히 화장실에서 더 예쁜 것 같다. 집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다.[사진=전경훈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재택근무'로 시간도 보내보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달걀 흰자 1000번 저어 '수플레 계란말이'도 만들어봤다. 평생 행복할 것만 같았던 이 즐거움은 1달을 못갔던 것 같다. 점점 바깥 생활이 그리웠고,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던 예전의 일상이 너무 그리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집에 있는게 싫은게 아니라 이렇게 있는게 싫은거였다.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몰랐던거다.

집 분위기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내가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사왔으니 20년 넘게 지금 이 집에서 살았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지만 정작 집을 꾸며봐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던 것 같다. "어차피 부모님이 잘 관리하시고 계시니까"라는 생각이었다. 무심했던 것 같아서 사소한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SNS에서 광고하는 조명을 구매해서 거실과 화장실 등에 붙여봤다. 이 조그마한 녀석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꽤 살았다. 모델하우스나 인터넷에서 볼법한 인테리어 같았다. 이쁘니까 괜히 조명 한번 더 보려고 껐다 켰다 반복도 해봤다.

여행 사진과 기념품들을 정리해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이렇게 꾸며놓고 보니까 정말 예뻤다. 모아놓고 보니 여행을 많이 다니긴 했나보다. 꽤 많다.[사진=전경훈 기자]

어머니·아버지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갔다. 왜이렇게 장식들을 사오나 했었는데 집 꾸미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이참에 내 방도 꾸며보기로 했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었고, 기념품도 많이 모아뒀다. 하지만 제대로 정리를 해본적이 없어서 기념품은 서랍 한 켠에 방치 된 상태였다.

기왕 꾸미는거 보기 좋게 꾸며보고 싶어서 진열장을 샀다. 사진관에서 사진 인화를 했고, 기념품도 한쪽에 자리 잡아뒀다. 꾸며놓고 보니 내가 너무 무심했다. 몇 년이 지났음에도, 언젠가는 해야지. 하고 미루기만 했었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될 일이었다.

◆ 유튜브 보고 요리를 배웠다

유튜브를 보고 파스타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집에 혼자 있을때 라면 안끓여 먹어도 될 정도가 됐다.[사진=전경훈 기자]

두달 째 집콕을 하면서 바깥 생활이 가장 그리웠던 이유는 음식 때문이었다. 제대로 된 요리를 할줄 몰라서 배달음식이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때가 많았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하는데 혼자 있을 땐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하니까 집콕이 더욱 괴로웠다. 요리를 배워도 내가 하면 맛이 없을거라 지레 짐작하고 시도 해볼 생각도 안했었다. 하지만 집콕을 얼마나 더 오래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먹고 살기 위해서 요리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스승님은 멀리 있지 않았다.

유튜브에 요리명만 검색하면 '백종원 파스타', '백종원 OO찌개' 등 다양한 유튜버(내 요리 스승님)들이 있었다. 요리에 꽤나 소질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파스타에 도전해봤다. 이번에 도전한 요리는 '알리오 올리오'다. 마늘을 의미하는 '알리오'와 기름을 뜻하는 '올리오'로 마늘과 올리브 오일을 주 재료로 만든 파스타다. 예전에 파스타를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몇가닥 안되는 것 같아서 거의 쏟아부었다가 10인분쯤 만들어지는 대참사가 벌어졌었다.

한국에서 '마늘 조금'이라는 건 열 쪽을 의미한다. 많이 넣어야 맛있었다. 파스타가 만들어진 직후에는 정신없이 먹느라 사진을 못찍어서 조리과정 사진 뿐이다.[사진=전경훈 기자]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영상을 보면서 배웠다. 스파게티는 손으로 쥐었을 때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이 1인분(여자는 100원 크기)이라고 했다. 마늘도 넣고, 페페론치노를 잘게 찢어서 넣었다. 내 손으로 만든 가장 성공적인 파스타를 항상 가족들에게 요리를 해주시던 어머니에게 드렸다. 기대에 가득찬 눈으로 젓가락을 들고 한 움큼 파스타면을 입에 넣고 맛을 음미하던 어머니는 "맛은 있는데 배불러서 안들어간다"라며 젓가락을 내려놓으셨다. 식사 안하신거 뻔히 아는데. 역시 파스타는 레스토랑에서 먹는게 최고로 맛있으신가 보다.

◆ 확찐자에서 빠진자로 변신…72kgㅡ>68kg

운동부족이다. 팔굽혀펴기가 이토록 힘든 운동인지 몰랐다. 평소에 운동 좀 할걸. 어젯밤 먹은 라면이 원망스럽다. 찌는건 금방인데 빼는건 정말 힘들다.[사진=전경훈 기자]

'코로나 집콕'을 두달 간 하면서 내게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단연 '몸무게'다. 밖에 나가지는 않고, 집에서 라면 먹고 스마트폰 보면서 뒹굴뒹굴 하는게 일상이었다. 살이 안찔래야 안찔수가 없었다. 그걸 알면서도 '먹는 즐거움'이라도 없으면 다른 즐거움이 없어서 우울할 것만 같았다. 연초에 "올해는 5kg 이상 빼고 말겠어"라고 다짐했건만 빠지기는 커녕 오히려 두달만에 5kg이 쪄버렸다.

뱃살은 점점 늘어갔고, 작년에 샀던 바지 지퍼가 잠기지도 않을 만큼이 됐다. 충격이었다. 설마 설마하면서 체중계에 올랐다. 72kg이었다. 몸무게 앞자리가 바뀐건 성인된 이후 처음이라 '먹는 즐거움'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세가지 원칙을 정했다. 공기밥은 절반으로 줄이고, 땀 흘릴 정도로 하루에 최소 30분은 운동할 것. 그리고 간식과 야식은 절대 먹지 않기로 정했다.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3일만에 다이어트 의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군대 전역한지 얼마 안됐을 때 찍었던 사진이다. 나는 살이 안찌는 체질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사진=전경훈 기자]

이럴때마다 꺼내보는 최후의 카드를 써봤다. 사람마다 다이어트 의지를 북돋아주는 방법으로 '몸짱 연예인' 사진을 본다거나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과거의 나'를 보는거였다. 연예인, SNS유명인처럼 뛰어난 몸은 아니어도 내 인생에서 이정도로 몸이 좋았던 시기가 있었다는걸 보면서 조금은 반성하자는 의미였다. 2주 동안 3가지 원칙을 실천해보니 4kg이 빠졌다. 역시 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찐다. 불변의 진리다.

◆ 먼지 덮인 책…마음의 양식을 쌓았다.

만화책 보는 것 까진 몇시간씩 봐도 재밌었는데 오랜만에 책 펴고 공부하려니까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다. 공부에 재미 붙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사진=전경훈 기자]

몸 건강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마음 건강이다. 몸에는 양식을 너무 쌓아서 살이 쪘다. 반대로 마음의 양식을 쌓는 독서에는 무심했다. 학창시절에는 다독왕 상을 받을 정도로 꽤 많은 책을 읽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자격증 취득 관련 책만 봤을뿐. 그마저도 기자가 된 이후에는 퇴근 후 피곤해서, 바빠서 등의 이유로 책을 꺼내 보지도 않았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던 책장 속 책들은 먼지 덮인 채 고대유물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독서를 해보기로 했다. 독서를 하겠다고 마음 먹고 "그래! 난 책을 한달에 5권씩 읽을거야" 이런 마음 가짐은 오래 못간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한번 안하던 건 계속 안하게 된다.

그래서 쉬운 것 부터 접근해봤다. 만화책ㅡ>소설책ㅡ>자격증 도서 순으로 읽기로 했다. 책장에서 '짱'이라는 만화책을 꺼냈다. 내 또래 남자들은 대부분 알거다. 18년 동안 연재했을만큼 내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함께 보낸 만화책이다. 만화책은 순식간에 1권, 2권 읽혀졌다. 오랜만에 책장 속 책들을 꺼내 읽으니 열심히 사는 기분이 들었다.

2주 간 체험으로 갑자기 바깥 생활보다 집에서 노는게 더 재밌다거나, 그런 극적인 변화가 생긴건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충분히 집에서도 즐길거리가 있다는 것. 그걸 전하고 싶다. 5월 5일까지인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만큼이라도 야외활동 대신 집에서 새로운 즐길거리를 찾아달라고.

사진 속 웃고 있는 내 모습처럼 코로나19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사진=전경훈 기자]

에필로그(epilogue).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휴대폰 앨범을 뒤적였다. 수 많은 인파 속에서 '마스크' 없이 활짝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가장 그리운 것은 다른 사람들이 활짝 웃는 모습도 마스크에 가려져 보기 어려워졌다. 확진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부·지자체, 의료진들의 헌신,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삼박자가 잘 맞은 덕분이다. 하지만 여기서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 2월 신천지발 확산의 시작처럼 또 어떤 경로로 순식간에 확산될지 모른다.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요즘 내 소원이 있다. '깜빡하고 마스크를 챙기지 않아도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

그 날을 꿈꾸며.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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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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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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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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