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호에 탑승했던 약 5000명의 승조원 가운데 23일(현지시간)까지 최소 840명이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립된 지역에서의 감염 양상이 바이러스 연구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베트남 다낭 항구로 입항하는 미국 항모 시오도르 루스벨트호. 2020.03.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루스벨트호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777건에서 840건으로 증가했다. 루스벨트호 전체 승조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99% 완료한 상황이다.
확진 사례 중 88명의 승조원이 완치됐으며 4명의 승조원은 병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전날 두 명이 병원서 퇴원했다.
루스벨트호 코로나19 상황은 지난달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국방부에 보낸 서한이 언론에서 보도가 되면서 알려졌다. 당시 크로지어 함장은 "최소 1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함정을 괌 항구에 하선해야 한다"고 호소했었다.
국방부는 지난 1일 약 10%를 제외한 수천 명을 하선시켰다. 그 다음날인 지난 2일에는 크로지어 함장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크로지어 함장을 "멍청이"(stupid)라고 공격한 토마스 모들리 해군장관 직무대행은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7일 사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고립된 시설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바이러스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선내 감염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지역사회 안에서 퍼지는지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일대의 알버트 코 전염병 교수는 "집단발병은 목적이 있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집단 전염을 방지할 수 있을 지 알 수 있다"며 실제로 집단 면역이 존재하는지 또 얼만큼의 시간이 경과해야 집단면역이 생기는지 등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군은 루스벨트호 내 자원자 1000명의 타액 샘플과 혈액검사를 실시, 코로나19 감염 경로간 "연결 점"을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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