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자발적 기부' 전제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합의
통합당 "이상한 절충안"... 김재원 "홍남기 직접 와서 설명하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당정이 '고소득자의 자발적 기부'를 전제로 모든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수정예산안을 가져오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먼저 합의점을 찾으며 풀리는 듯 했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난제가 다시 여야 합의로 넘어온 셈이다. 여야는 24일에도 각각 긴급재난지원금 처리 지연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은 예산심사 봉쇄를 풀어야 한다"며 "국난을 맞아 국민 하루하루가 애타는데 예결위원장이 독단으로 추경예산심사를 전면 봉쇄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04.24 kilroy023@newspim.com |
이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약속을 어기고 소속의원 전체에 상임위 예산심사 중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정이 합의해오면 그대로 하겠다던 여야 원내대표 사이의 약속도 이틀 만에 휴짓조각이 되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 원내지도부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의사일정 합의에 느긋하다"며 "어떻게든 추경처리를 뒤고 미루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추경 처리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패자의 억지 논리나 혹은 막무가내식 고집 같은 것도 국민들 보기에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이 몽니를 부린다는 지적이다.
반면 통합당은 '자발적 기부'를 전제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방안에 대해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은 속히 수정 예산안부터 국회에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이 이상한 절충안으로 내놓고 모든 것은 통합당 손에 달렸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제 와서 야당에게 결정하라고 책임을 넘기고 있다. 총선에서 '고민정을 당선시켜주면 국민 100%에게 재난지원금을 드리겠다고 공헌한 사람은 어느 당 소속이냐. 선거 때 써먹을 만큼 써먹더니 끝까지 야당 탓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4.24 kilroy023@newspim.com |
통합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 또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안 처리를 요구하는 여당과 문재인 정부는 예산심사를 위한 최소한의 자료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 하다 못해 추경 예산안에 필요한 예산 총액이 얼마인지, 이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는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국회에 제출된 예산을 처리하겠다면 즉기 회의를 열고 곧바로 처리해 드리겠다"며 "그 예산을 처리하지 말고 다른 내용으로 처리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여당이다. 이 모든 책임은 정부와 민주당의 욕쟁이 지도부, 그리고 홍남기 장관에게 있다"고 떠넘겼다.
앞서 김 위원장은 홍 부총리에게 재난지원금 관련 22개 문항을 공개 질의하며 이날 오전까지 국회 예결위원장실에 직접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이 이날 오후 3시 국회에 방문 예정이나 김 위원장은 "홍 부총리가 직접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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