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한웅 기자= 면역항암치료의 효과 여부를 예측해주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진단 기술이 임상시험 중에 500억원 규모로 미국 기업에 팔린다.
신생 바이오 업체인 ㈜이노베이션(대표 김승구)은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 동반진단법' 기술에 대해 미국의 바이오텍 업체 METAVAGEN와 500억원 규모에 라이센스-아웃(License Out)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암 조직의 면역 염색을 통한 기존의 동반진단법은 면역관문억제제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예측성이 낮아 실효성에 적지 않은 문제가 제기돼 왔다.
국립암센터로부터 원천기술을 이전 받아 이노베이션이 본격 개발에 나선 면역관문억제제 동반진단법은 혈액내 특정 단백질을 이용하여 면역관문억제제의 항암 반응성을 예측하는 기술로, 항암 반응성 검사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노베이션은 면역관문억제제 동반진단법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현재 진단키트 개발 및 국내외 임상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노베이션은 이번 계약으로 METAVAGEN과 미국 임상시험을 위한 공동 연구 및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진행하며, 임상 통과 등 관련 절차가 끝나면 500억원대를 받고 동반진단키트의 생산·유통 등 글로벌 독점적 사업권을 METAVAGEN에 넘기게 된다.
임상시험을 3상까지 거쳐야 하는 약제품과는 달리 체외진단의료기기로 분류되는 동반진단키트의 경우 한번의 임상시험으로 끝나기 때문에 빠르면 금년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임상시험 중인 국내 진단 기술에 대해 미국 업체가 전격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진단 기술의 독보적 우위성과 향후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평가한다.
METAVAGEN은 암 치료 및 예방 분야에 인지도가 높고 현재 FDA 자문위원인 토마스 제퍼슨 대학의 스캇 월드만 교수팀이 주요 연구진으로 구성된 미국의 바이오텍 기업이다.
김승구 (주)이노베이션 대표 |
김승구 이노베이션 대표는 "두 회사가 공동 개발을 통해 면역관문억제제의 환자 반응성을 효과적으로 검증하게 되면 비싼 면역관문억제제의 남용을 막아 암 환자 개인과 국가의 건강보험 재정에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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