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야기할 수 없어...그가 괜찮길 바랄 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는 없다며, 김 위원장이 괜찮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고 답한 뒤 "지금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며, "나는 단지 그가 괜찮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0.04.22 bernard0202@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다며,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주장하고는,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이라는 평소 주장을 재차 꺼내들었다.
최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미국 CNN방송의 보도를 시작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을 둘러싸고 '사망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지난 20일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 시술을 받고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21일 CNN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는 첩보를 미국 정부가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현재까지 2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외신 등 언론들의 보도는 계속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을 돕기 위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으며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한 고위 관리가 이끄는 이 대표단은 지난 23일 베이징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의 심혈관 수술 보도를 뒷받침하는 셈이 된다.
다만 한미 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 2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살아있고, 건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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