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어떤지 알지만 말 못해' 트럼프 발언에 기존 입장 견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최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한 포럼에서 "정부는 북한에 특별 사항이 없다는 것을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보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부분은 '이례적'이라고 언급하며 정부의 판단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정부가 유지하고 있는 (북한 내 특이동향 없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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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NSC를 열어 '특별한 사항이 없다'고 확인했다"고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울러 '오늘의 조선'이란 중국 블로거의 SNS 계정에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일축하는 글이 게재된 것과 관련해서는 "오늘의 조선 공식 계정 여부 확인은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최근 오늘의 조선이라는 이름의 웨이보 계정에는 '중태설'을 처음 언급한 CNN의 보도는 "유언비어"라는 글이 실린 바 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의 일련의 설명을 통해 정부가 이것이 1950년 북한의 외국문출판사에서 창간한 월간잡지 오늘의 조선 공식 계정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웨이보 아이디의 (이미지)와 (오늘의 조선 잡지) 표지랑은 다소 차이가 있다"며 "북한의 최고지도자의 상태를 큰 매체도 아니고 작은 매체를 웨이보라는 중국 SNS를 통해 밝힌다는 점도 다소 의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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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조선'이란 중국 블로거의 SNS 계정.[사진=웨이보 화면 캡처] |
그는 이어 "최고지도자의 동정에 대해서는 노동신문이나 공식 매체를 통해 밝히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부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밖에 정부의 남북방역협력 추진과 관련해서는 "민간차원에서 (코로나19 물품 지원 등) 일부 대북방역협력이 있었고 다만 당국 간 협력 문제가 있다"며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근무지를 옮긴 개성연락사무소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다음 달 9일이면 100일째"라며 "개성에서 서울로 근무지를 옮길 때 코로나19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라는 조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해결되는 국면에서 연락사무소를 개성으로 (다시) 옮기는 협의가 자연스럽게 될 것 같다"며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시범전화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