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유가족 기자회견 가져
회견에서 "화재당시 녹음에 경보음 없다" 증언 나와
[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경기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유가족들이 4일 오후 5시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계단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희생자 유가족들이 4일 오후 5시 합동분향소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종철 유가족대책위 수석위원장이 원인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0.05.04 observer0021@newspim.com |
기자회견에서 박종철 유가족 대책위 수석위원장은 "계속 재발하고 있는 대형화재사고에 대해 정부는 말로만 대응하지 말고 진짜 대책을 마련하라"며 "이번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도 철저하게 조사해서 원인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번 화재로 남편을 잃은 유가족은 "화재당시 남편의 전화를 빋았지만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아 끊었는데 나중에 유류품으로 전달받은 남편의 전화기에 당시 상황이 녹음 되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울음을 참아가며 남편의 휴대폰에는 "안 되겠다. 이거 안 되겠다. 나가려고 하는데 아무도 안보인다"고 녹음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기자의 "녹음에서 경보음 같은 것이 들렸냐"는 질문에 "(경보음 같은)그런 소리가 들린것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화재로 희생되신 분들이 모두 협력업체 사람들뿐"이라며 "현장에 관리자나 감독자가 없었기 때문에 희생이 되지 않은것"이라고 말했다.
[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희생자 유가족들이 4일 오후 5시 합동분향소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한 유가족 대표가 한익스프레스에서 보내온 조화를 계단에 내던지고 있다.2020.05.04 observer0021@newspim.com |
특히 기자회견 말미에 한 유가족이 기자들을 향해 "왜 보도에 시공사 얘기만 나오고 한익스프레스는 한마디도 안나오냐"며 못 참겠다는 듯 물병을 바닥에 던지고 분향소로 달려갔다.
그는 분향소에서 한익스프레스가 보낸 조화를 들고 나와 계단에 내동댕이치며 "사람을 죽여놓고 이런걸 왜 가져다 놨냐"면서 울분을 참는듯 "우리가... 우리가 이걸 보고 있었다. 이거 그대로 내보내도 돼"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시 모가산업단지내 물류센터 창고 신축공사현장은 한익스프레스 소유로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면적 1만1043㎡ 규모로 완공을 2개월여 앞 둔 가운데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2층 실내체육관에 마련됐으며 5일부터 일반인의 조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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