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대비 11명 급증, 전원 용인 확진자 접촉 추정
접촉자 1500명 넘어, 출입명단 부실해 추가 확산 우려
집단감염 커지면 관련 업소 영업정지 검토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나흘연속 신규환자 발생 '제로(0)' 행진을 이어갔던 서울시 코로나19 방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사람들로 인해 무너졌다.
용인 확진자로 인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되며 하루만에 1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접촉자만 최소 1500명이 넘고 소재 확인이 어려운 사람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추가확산 우려가 심각하다.
[사진=서울시 코로나19 통합홈페이지] 정광연 기자 = 2020.05.08 peterbreak22@newspim.com |
서울시는 8일 오전 10시 기준 확진자는 648명으로 전일대비 11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환자는 모두 1일 금요일 밤 11시부터 토요일 새벽 4시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과 주점, 편의점 등을 연달아 방문한 용인시 확진자(66번)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원순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는 과정에서 매우 심각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11명과 경기도 2명을 포함해 용인 확진자로 인한 환자는 최소 13명 이상"이라며 "현재 접촉자 114명 중 11명이 양성, 97명은 음성, 6명이 검사가 진행중이다. 더 많은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 확진자는 1일부터 2일에 걸쳐 이태원 주점과 클럽 등을 방문했다.
2일에 발열과 오한, 설사 등 의심증상이 발생했으며 5일에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6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음에도 다수의 밀접접촉시설을 활보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용인 확진자가 방문한 클럽 등에서 확보한 명단에 적혀있는 사람만 1500명이다. 이름을 제대로 적지 않은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어 실제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발송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관련 안전안내문자.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0.05.08 peterbreak22@newspim.com |
이에 서울시는 접촉자가 아닌 시민들에게도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해당기간 이태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박 시장은 "성소수자 클럽이라고 해서 특별히 차별하지 않는다.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더 확산되면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영업정지 명령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접촉자 파악과 전수검사를 서두르고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한 세부 동선파악에도 나섰다. 또한 이번 집단감염 사태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이들에게 방역비용이나 치료비 등을 청구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번 사태는 가볍게 볼 문자가 아니다. 접촉자 파악과는 별도로 불특정 다수에게 계속 안내문자를 보내고 있다. 스스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적극적인 협조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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