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개학, 잠복기 2주 경과한 20일에 다시 검토해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추가 개학연기 내비쳐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확대되면서 이달 13일 예정된 등교 개학을 또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코로나 사태는 다시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등교 수업의 순차적 연기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지난 3월 1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개학 연기가 장기화 됨에 따라 교육 취약 학생 중 긴급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배송 될 긴급지원 꾸러미를 점검하고 있다. 2020.03.10 dlsgur9757@newspim.com |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시행하기로 한 방역당국의 방침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고3 학생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오는 20일에는 고2, 중3, 초등1~2학년, 유치원이, 27일에는 고1, 중2, 초등3~4학년이 각각 등교 개학을 실시해 다음달 1일까지 모든 학년이 개학한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등교 개학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등교 개학을 실시할 경우 우리나라도 싱가포르와 같은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모범방역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싱가포르가 등교개학 이후 집단 감염자가 급증했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다시 온라인 수업 실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교육감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추이가 지속된다면, 등교 수업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확진 추이를 관망한 다음에 최종판단을 해야 한다"며 "지난 5일로부터 잠복기인 2주가 경과한 20일에 다시 등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만일 정부가 등교 결정을 유지하면 코로나 확산의 유동성을 고려해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 등의 다양성을 현재보다 더 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론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등교 개학의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도 본인의 SNS에 "학생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도 방역당국과 협의 절차에 돌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각 교육청과 협의 중이며,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