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추가 100만 배럴 감산 예정 사우디
유가 급락에 재정 압박 시달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내각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에 합의한 것보다 더 많은 감산을 통해 원유시장을 지지할 것을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속에서 유가가 폭락하며 국가 재정이 커다란 압박을 받는 사우디는 감산을 통해 원유시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내각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 내각은 세계 원유시장의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사우디 정부의 노력을 확인한다"면서 "사우디 정부의 계획은 OPEC+ 합의에 참여하는 국가와 다른 산유국에 감산을 준수하고 세계 원유시장의 바람직한 균형 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추가로 감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OPEC+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30%의 원유 수요 감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5~6월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970만 배럴(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하루 685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보다 더 비관적이다.
전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내달부터 합의한 규모보다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4월보다 40%가량 적은 하루 7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지난달 미국산 유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지는 등 유가의 급격한 하락은 사우디 정부의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재정 부족분을 상쇄하기 위해 사우디는 오는 7월 1일부터 부가가치세(VAT)율을 현재 5%에서 15%로 인상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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