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원유ETF 개인 순매도 돌아섰지만
ETN 투자자 매도 타이밍 못잡고 발동동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레버리지 원유ETN의 거래정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손절 기회도 주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괴리율이 없는 원유ETF는 5월 들어 개인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원유ETN 투자자들은 괴리율과 거래정지에 쉽게 포지션을 정리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5월 들어 지난 6일과 12일 단 이틀 거래됐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부터 괴리율이 30%를 넘는 ETN 종목에 대해 3거래일 동안 거래를 정지한다. 이후 레버리지 원유ETN 4종목은 3거래일 거래 정지 후 하루 거래되는 패턴으로 정착됐다.
하지만 거래정지 기간이 길어졌음에도 괴리율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들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괴리율은 거래가 이뤄진 날 기준으로 지난 6일과 지난 12일 각각 270%, 290%로 집계됐다.
또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괴리율은 지난 6일과 12일 각각 188%, 212%였고,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도 각각 82%, 93%를 기록했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괴리율 역시 266%, 282%에 달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거래정지로 인해 괴리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손절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다고 토로한다.
원유 레버리지 ETN 투자자 A씨는 "거래정지 이전에도 원유ETN이 과열됐긴 했지만 거래정지 조치가 시작된 이후 거래정지 이전에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괴리율이 더 커졌다"면서 "괴리율 개선에 도움 되지 않는 거래정지로 투자자들의 손절매 기회조차 뺏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괴리율 문제가 없는 원유선물 ETF의 경우 5월 들어 개인투자자가 이익을 실현하거나 혹은 손해를 감수하고 포지션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KODEX WTI원유선물 ETF'는 최근 WTI 가격 상승으로 저점에서 약 40%까지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5월 들어 지난 13일까지 'KODEX WTI원유선물 ETF'를 879억354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 지난 4월까지 월간 기준으로 줄곧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가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레버리지 원유ETN은 5월 들어서도 개인 순매도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괴리율로 인해 ETN의 가격이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지만, 거래정지로 매도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토로도 함께 나온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거래가 가능했던 5월중 이틀간 4971만원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역시 개인이 2억6451만원 순매수했고,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과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각각 669만원, 4101만원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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