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봉쇄 완화 놓고 주지사·시장간 갈등 증폭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가 경제 재개방 2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확산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섣부른 경제 재개방이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1458명, 사망자가 58명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텍사스의 일간 기준 최대 규모다.
스타 포트워스 텔레그램은 지난 3일간 116명의 사망자가 보고돼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가장 큰 폭의 사망자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스포츠용품 가게가 코로나19봉쇄령 완화에 따라 문을 다시 열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텍사스에서는 지난달 30일 자로 자택대기령(stay-at-home order)이 끝나면서 상점과 식당, 미용실 등이 제한적으로 운영돼 왔다.
다만 애벗 주지사는 전날 밤 일간 기준 코로나19 검사가 최근 증가하고 있으며 입원 환자와 감염률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 다음 주부터 운동시설 등을 대상으로 운영 제한이 추가 완화될 예정인 가운데 경제 재개방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도 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이번 주 의회 청문회에서 섣부른 재개방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이 같은 정치적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는 키샤 랜드 버텀스 애틀랜타 시장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재개방 속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클라호마주의 주의원들은 팬데믹 시기에 주 정부가 정한 것보다 강력한 제재를 한 것에 불만을 품고 시장들의 권한을 약화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텍사스주의 켄 팩스튼 법무장관은 이번 주 댈러스와 오스틴, 샌 안토니오 시장들이 애벗 주지사가 정한 것보다 강력한 제재를 명령한 것을 비판하며 시 정부가 물러서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