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日, 한·중 협력 보며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 속도 낼 듯"

기사입력 : 2020년05월19일 08:12

최종수정 : 2020년05월19일 08:12

日, 21일 긴급사태 해제 검토…전향적 한일협력까진 시간 걸릴듯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도 '신속통로'(입국 절차 간소화)를 개설하며 필수인력 이동을 확대한 가운데, 일본도 조만간 입국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외교 전문가들은 일본이 입국 문턱을 낮추더라도 당장 한국과 전향적인 방역협력에 돌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동북아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39개 지역의 긴급사태 해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15 goldendog@newspim.com

◆ 일본도 꼭 필요한 외국인 입국 허용한다는 입장

18일 일본 언론 보도, 외교 소식통 등을 종합하면 필수인력의 상호 입국 제한을 완화한 한중은 일본에도 비슷한 요청을 했으나 일본은 자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것이 먼저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2주간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막고 있다.

올 3월부터 시작한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였으나, 1번 연장돼 이달 31일까지다. 다만 일본은 관광객 등 일반인의 입국 허용은 나중에 하더라도 핵심 인재, 사업상 필요한 인물, 전문가 등을 먼저 받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17일 27명을 기록하며 2개월여 만에 30명 미만이 되는 등 안정세에 접어들자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 등에 대해 업상 방문자나 연구자 등의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39개현에 대한 긴급사태를 해제했으며 도쿄도 등 나머지 8개 지역의 긴급사태도 오는 21일 검토할 예정이다. 긴급사태가 모두 해제되면 입국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입국자의 2주간 대기 및 격리 규제도 재검토될 경우 한국 인력의 일본 방문이 본격 재개될 수 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본이 코로나19 대처를 양호하게 잘했다고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유럽이나 미국처럼 폭발적으로 확산되진 않았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조만간 긴급사태를 모두 해제하거나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이 우리와 지난해부터 강제징용 노동자 등 역사 문제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수출규제 등 다방면에서 갈등을 겪어온 만큼 전향적인 코로나19 협력을 시작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종문 한신대 교수는 "일본이 공식적인 이유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역사문제, 무역·안보 문제에서 한일이 엇박자를 냈기에 협력 모멘텀은 별로 없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올림픽 개최가 예정됐던 아베 정권은 코로나19를 독자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앞으로도 당분간 한중과 유화적으로 협력하는 정책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4.29 mironj19@newspim.com

◆ "방역협력은 자존심 문제와 별개"

우수근 산동대 객좌교수는 "일본 정부는 한중과의 코로나19 협력에 아직까진 적극적으로 나설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미중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중국 혹은 중국과 협력 기조를 강화하는 한국보다는 미국에 더욱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더라도 코로나19는 주변국 어느 곳이라도 완전히 종식되지 않으면 전파될 수 있는 지구적 과제인 만큼 역내 방역협력에 소홀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건·의료 문제는 역사적·정치적 감정과 별개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진구 교수는 "최근 한일 협력이 원활히 되지 않은 데는 자존심 문제가 결부된 측면이 있다"며 "방역은 한 나라만 해결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닌 만큼 재일동포들을 돕는 문제를 포함해 가능한 분야에서 해나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하종문 교수는 "현재로선 우리가 코로나19 방역을 잘하고 있으니 일본을 돕겠다는 식의 접근은 오히려 반발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남모를 선행'을 하는 느낌으로 상대국이 필요한 부분, 서로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해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연일 코로나19 방역에서 세계적인 모범을 보이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중국은 오는 21일과 22일 각각 열리는 최대 정치행사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한중일을 넘어 전 세계와의 방역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전망이다.

우수근 교수는 "자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해 위신을 구긴 중국은 내부적으로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정권 기반을 돈독히 하기 위해서라도 '국제협력에 성심성의껏 임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서 환경·의료·위생 분야 발전은 외국과의 협력이 절실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