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도가 억대연봉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체납한 펀드매니저 등 전문직 고소득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고액체납자 전수조사 현황 [사진=경기도] 2020.05.19 zeunby@newspim.com |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연봉 1억 이상 고소득 체납자를 전수 조사해 1473명을 적발하고 이 중 877명에게 체납세금 9억을 징수했다. 나머지 납세태만 체납자 596명은 특별 관리를 실시하고 순차적 급여압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의료계, 법조계, 금융계, 대기업, 공공·교육, 공무원 등 6개 직군별로 구분해 실시했다. 공무원 직군은 연봉 1억 이상 기준과 관계없이 체납 유무를 조사했다.
직군별로는 △의료계 172명 △금융계 111명 △법조계 53명 △대기업 528명 △공공·교육계 201명 △공무원 408명 등 총 1473명이 적발됐으며 이들의 체납액은 21억에 이른다.
적발 사례를 보면 남양주에 사는 A씨는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신고 소득만 연 7억이 넘는 고소득자임에도 2018년 지방소득세 등 약 2000만원을 체납하고 자진납부도 거부해 급여압류 조치됐다.
지난해 재산세 등 500만원을 내지 않은 B씨는 계속된 납부 독촉에도 생활이 어렵다며 차일피일 납부를 미뤘으나 이번 전수조사에서 연봉 5억이 넘는 펀드매니저로 적발되자 그제야 바로 세금을 납부한 납세 태만자였다.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C씨는 연봉을 8000만원이나 받으면서도 체납액이 1400만원에 이를 때까지 세금 납부를 미루다가 이번 조사에 적발돼 자진납부 기한에 세금을 냈다.
이 밖에 연봉 1억7000만원을 받는 회사 임원 D씨는 160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으며, 연봉 1억의 고소득자 변호사 E씨는 300만원의 세금을 체납해 오다가 이번 조사가 진행되고 나서야 세금을 납부했다.
zeunb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