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얘들아~ 거리 좀 두고 들어가자", "마스크 없어?"
20일 오전 7시 30분 광주 남구 송원고. 최근 몇 달간 한산했던 학교 정문 앞이 교복과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로 붐비면서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학생들의 등교가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이날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남구 송원고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0.05.20 kh10890@newspim.com |
교사들도 일찍 나와 송원고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90명을 분주히 맞이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뭉쳐서 교문을 통과하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거리를 두라'며 안내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학생들도 지도를 받았다. 학생들은 호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거나 학교에서 준비한 마스크를 받아 착용했다.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서 와. 잘 지냈냐"며 안부를 물으면서도 학생들에게 연신 "거리두기!"를 외쳤다.
등교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학교에 가는 반가움과 두려움이 묻어났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일 오전 7시 30분쯤 광주 남구 송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실시하며 첫 등교를 하고 있다. 2020.05.20 kh10890@newspim.com |
송원고 3학년 강민수 군은 "기사를 보면 강사들이나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등교가 조금은 위험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동원 군은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등교가 괜찮은 것 같다"며 "수능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빨리 개학한 것이 다행이다"고 전했다.
송원고의 발열체크는 2단계로 진행됐다. 정문에 설치한 '열화상 카메라'로 한 번, 교실 안에서 담임 선생님이 한 번 더 체크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남구 송원고등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2020.05.20 kh10890@newspim.com |
학생들은 비교적 교사들의 안내를 잘 따르며 등교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고 돌아다니다 선생님에게 걸려 마스크를 재착용 하기도 했고, 거리를 두지 않고 함께 몰려다니기도 했다.
고3은 원칙적으로 이날을 시작으로 매일 학교에 나오게 된다. 나머지 학년은 격주 등교하거나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남구 송원고등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친구들과 이동하고 있다. 2020.05.20 kh10890@newspim.com |
이현용 송원고 교장은 "온라인 교육이 의미는 있었지만 교육이라는 것은 대면해서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증상 확진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염려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오늘 등교는 적절한 시기에 개학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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