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서울=뉴스핌] 이민경 기자 조현아 인턴기자 =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콩은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법률 제정 자치권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 중국이 직접 홍콩 법 제정에까지 손을 대면서 사실상 '일국양제의 사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예쑤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밤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은 중국에서 분리될 수 없는 한 부분으로서 전인대 대표들은 헌법이 부여한 의무에 따라 홍콩의 국가안보를 지키는 법률을 제정하려고 한다"며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은 홍콩 동포를 포함한 전 인민의 근본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홍콩 범민주 진영은 강력히 반발하며 다음 달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6·4 톈안먼(天安門) 시위' 기념집회를 계획 중에 있다.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대학생들이 유혈 시위를 벌인 것을 기리며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서도 반대할 예정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에 대해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시행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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