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이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경제 악화와 홍콩과 대만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고조에도 불구하고 무역합의만큼은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1단계 중미 경제 및 무역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상호 이익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지속적으로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 연설 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도출하기까지 2년 간 대규모 징벌적 관세와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전 세계를 무역전쟁의 포화 속으로 밀어넣었다.
1단계 무역합의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양국 간 무역 갈등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 수입 확대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발원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대만과 홍콩을 둘러싼 기 싸움이 격화되면서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리 총리가 개막 연설에서 무역합의 이행을 강조한 것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을 침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만 무역전쟁이 더욱 확대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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