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 낙관론 경계감도 작용
ECB 내달 양적완화 확대 기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둘러싼 갈등에 더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미국이 강한 반대 의사를 피력하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초 1단계 무역 협상 합의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1.97포인트(0.37%) 하락한 5993.28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7.94포인트(0.07%) 오른 1만1073.87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0.89포인트(0.02%) 하락한 4444.56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09포인트(0.03%) 내린 340.17으로 집계됐다. 한 주간 STOXX600지수는 3.63%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을 중국의 책임으로 돌리며 양국의 관계는 최근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논란이 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할 뜻을 확인하면서 양국의 갈등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연례회의의 정부 업무 보고에서 올해는 경제 성장률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러울러 수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논란의 여지가 큰 홍콩의 국가보안법과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은 것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2강의 적대감은 이번 주 후반 일부 우려를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는 전 세계 경제에 추가 부담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칸토 피츠제럴드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시장은 순항만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확진이 증가하면 이것은 투자자들에게 성장으로 가는 길이 느리고 평탄치 않을 것을 상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30일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은 추가 부양책을 시사했다. ECB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필요하면 팬데믹 대응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준비를 하자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ECB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최소 5000억 유로의 추가자산매입 계획을 내달 4일 회의에서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는 7500억 유로다.
종목별로는 홍콩의 긴장감 증폭으로 HSBC의 주가가 0.3% 하락했으며 제약사 로슈 홀딩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주가가 각각 1.33%, 0.06%씩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2% 내린 1.0895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43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0.479%를 각각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