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책임 다하려면 법사위·예결위는 여당몫"
김성원 "법사위 이야기 아니면 할 말 없어" 제동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만나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논의를 시작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무위에 그쳤다. 여야는 법제사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놓고 한 치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성원 통합당 수석은 26일 오후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두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만났다"며 "양당의 입장을 진솔하게 말했고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양당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명시된 개원 날짜를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고 말했다"며 "28일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개원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수석 간에도 만나 국회법에 명시된 6월 5일에 개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양당 원내대표가 만났지만 원구성 논의는 여전히 평행선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2020.05.26 kilroy023@newspim.com |
김영진 민주당 수석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결위·법사위(위원장직)가 쟁점"이라며 "기존에 이야기한대로 여당은 177석의 무게대로 권한과 책임, 역할을 다하기 위해 법사위·예결위가 여당에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김성원 통합당 수석도 기자들과 만나 "(원구성에서) 법사위 이야기가 아니라면 할 말이 없다"며 "최대한 국회법에 명시된 날짜에 개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노력하자는 의미였다"고 전했다.
앞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가 조속히 원구성을 마쳐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도 안심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은 상대가 있으니 역지사지(易地思之,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의 한자성어)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 말씀대로 국회법에 정해진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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