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구조조정·투자지연에 패널價마저 하락…터널 속 갇힌 LGD·삼성디스플레이

기사입력 : 2020년05월27일 07:02

최종수정 : 2020년05월27일 07:02

TV용 LCD 가격 낙폭 확대…실적 부담↑
구조조정에 생산·투자 지연도…설상가상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어둡고 긴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LCD 판가 낙폭이 커지면서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투자와 생산 지연, LCD 사업 철수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에 더해 실적 부담마저 가중되는 형국이다.

◆ 5월 TV용 LCD 가격 낙폭 확대…실적 부담 ↑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TV용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집계에서 5월 LCD TV용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32인치가 8.3%, 43인치가 8.0%, 55인치가 4.5% 떨어졌다. 이는 올 4월 패널 가격 하락률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지난달 패널 가격 하락률은 32인치 5.3%, 43인치 2.6%, 55인치 1.8%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5월 가격 하락률이 예상보다 큰데, 공급 물량 증가와 수요 부진이 생각보다 더 커보인다"며 "2분기 글로벌 TV시장은 전년 대비 19% 감소할 전망이다. 예상보다 큰 LCD 패널 가격 하락은 LCD 디스플레이 업체 실적에 추가적인 실적 하향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시장에서 정부 재난 지원금 지급 후 한때 대형 중심으로 TV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실업률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 스포츠 이벤트 공백 등으로 TV 수요가 올 2분기에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판가 상승 국면에 있던 지난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 했다.

2020년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619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74.1%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다. 그나마 LCD 판가가 오르면서 직전분기보단 적자폭이 14% 가량 개선된 데 만족해야 했다. 올 1분기 매출은 4조7242억 원으로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29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손실 규모를 48% 줄였으나 역시 적자를 피할 순 없었다. 매출은 8% 증가한 6조5900억 원이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8% 줄었고, 영업이익은 5100억 원 줄면서 적자 전환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최근 TV 수요가 굉장히 안 좋은데,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니 뻔한 거다"면서 "판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지금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 구조조정에 생산·투자 차질도…터널 끝 언제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해당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차세대 디스플레이 '퀀텀닷(QD)'으로의 사업 전환을 위해 올해까지만 대형 LCD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8세대 LCD 라인은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고 담당 직원들은 중소형과 QD 부문으로 전환배치키로 하고,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또는 사업부 이동을 추진 중이다.

삼성보다 먼저 국내 LCD 사업 철수를 선언한 LG디스플레이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 측은 "TV 쪽 사람들을 IT 쪽으로 전환배치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등의 수요가 좋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적 개선은 물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생산 및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LG디스플레이로선 코로나19 여파로 늦어진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양산 시기를 앞당기는 게 급선무다.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올 2분기에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최근 들어선 3분기 이후로 늦춰질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시기가 늦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당초 목표로 한 OLED 생산량 600만 대 달성이 어렵게 됐다. OLED 시장 수요 위축을 감안, 목표치도 하향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에 입국 예외 허가를 받아 인력을 투입,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탕정 2단지 기반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투자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부지 조성 작업에 돌입한 아산 2단지는 모바일용 OLED,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8년에도 시황 때문에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13조 원 규모의 QD 디스플레이 투자 등은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산도, 투자도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