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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대 정원 확대' 속도조절...의협 반발 고려

기사입력 : 2020년05월29일 11:54

최종수정 : 2020년07월23일 14:11

조정식 의장 "논의된 바 없다... 좀 더 시급한 현안 많아"
일각서 500명 거론했지만…"당정 협의 아직" 숨고르기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코로나19발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 대응책으로 의대생 확충 방안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속도 조절에 나섰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9일 의대생 확충 방안과 관련해 "필요한 시점이 되면 논의를 해야 하는데 아직 당정협의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와 청와대발로 관련 보도가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좀 더 시급한 현안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9 alwaysame@newspim.com

의료 인력 확충안은 민주당의 4·15 총선 공약이다. 필수·공공의료 분야와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정원 확대를 우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정부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같고 필요한 시점이 되면 논의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제동으로 일단은 의대생 확충 논의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코로나19로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의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는 제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용납 못한다"며 반발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진료와 필수적인 일반진료에 그야말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의사들에 원격진료라는 비수를 꼽더니, 이제는 한 술 더 떠 의대정원 확대라는 도끼질을 해버리고 있다"며 "전 의료 직역들의 뜻을 모아 최고 수위의 투쟁으로 끝을 보겠다"고 투쟁을 예고했다.

보건 당국도 일단 선을 긋는 모양새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날 세종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질문을 받자 "국회나 의료계, 학계 등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 차관은 또 "의사 인력 적정성 문제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평가와 연구를 하고 있고 여러 가지 논의와 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현재로서는 특별히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감염성 팬데믹 가능성이 제기되며 당정이 의료 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500~1000명 등 구체적인 증원안 숫자까지 나온 상태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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