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량액, 귀주모태, 산서분주 '매출·수익' 플러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외수가 둔화되면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 방향은 내수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증시에서는 내수 진작에 따른 정책적 수혜가 예상되는 소비주가 올해 추천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증시의 황제주라 불리는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를 비롯해 다수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포함돼 있는 백주(白酒∙고량주) 종목은 올해 소비 업종의 유망주로 꼽힌다.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에 상장된 19대 고량주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중국 고량주 종목 3인방인 귀주모태, 오량액(五糧液, 000858.SZ), 산서분주(山西汾酒, 600809.SH)가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기업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업종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서도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 면에서 모두 플러스 실적을 거뒀다. 여기서 비교의 기준이 된 순이익은 비경상적 이익(경영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타 특별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제외한 후의 순이익을 의미한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5.29 pxx17@newspim.com |
영업수익 증가율 순으로 *ST皇臺(황태 000995.SZ), 순신농업(順鑫農業 000860.SZ), 오량액의 순이었지만, *ST皇臺(황태 000995.SZ)는 *ST 종목(특별관리종목)이라는 점에서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ST종목은 2년 연속 실적이 악화돼 상장이 폐지될 위험성이 있는 종목을 가리킨다. *ST황태는 2016년, 2017년, 2018년 3년 연속 순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ST종목으로 지정됐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00만~7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당 종목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고량주와 돼지고기 제품 가공∙판매 기업인 순신농업의 경우 수익을 고량주가 아닌 돼지고기 산업 분야에서 창출했다는 점에서 고량주 상장자들 실적 비교 대상에서는 제외시켰다.
우선 오량액은 영업수익이 전년동기대비 15.05% 증가해 19개 고량주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 중 오량액의 예수금(거래와 관련해 임시로 보관하는 나중에 돌려줄 금액) 규모는 47억6900만 위안으로 2019년 1분기(48억5300만 위안)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었다. 예수금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부채 부담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17% 늘었다.
올해 1분기 주가 고공행진 속에 시가총액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황제주로 자리매김한 귀주모태의 영업수익은 12.76% 증가했다. 현재 귀주모태는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자랑한다. 현재 5월 29일 기준 귀주모태의 시총은 1조7200억 위안에 달한다.
영업수익 기준으로 3위를 기록한 기업은 산서분주로 올해 1분기 1.71%, 순이익은 39.64% 늘었다. 올해 1분기 눈에 띄는 플러스 실적을 거둔 것은 주요 시장인 산시(山西)성 외에 다른 지역에서 매출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산서분주는 창장(長江, 양쯔강) 이남 지역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핵심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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