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 외화증권투자 잔액 3178억불...전분기비 96억불↓
"일부 기관, 채권 판 자금 재투자 대신 현금 보유"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발 충격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채권과 주식 투자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17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96억달러 감소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발발했던 2011년 3분기(-112억달러) 이후 최대 감소폭이며, 한은이 통계 편제 이래 다섯번째로 큰 폭이다.
[자료=한국은행] |
국내 기관 외화증권투자액은 2018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들어 감소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중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 주가가 폭락한데 기인한다. 1분기 중 미국 주가는 -23.2%, EU는 –25.6%, 일본은 –20% 변동률을 나타냈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투자잔액이 감소했다. 자산운용사는 전분기 대비 73억달러 감소한 1848억달러, 보험사는 23억달러 줄어든 854억달러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외국주식이 51억달러 감소한 1022억달러를 기록했다.
채권은 전분기대비 49억달러 감소한 1727억달러로 나타났다. 달러화 강세로 비(非)달러화 증권의 가치가 약화됐으며, 기관들이 해외채권 보유 비중을 줄인데 기인한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기관들이 달러/환 변동성 확대로 환헤지 비용이 높아지자 회수된 자금을 재투자를 안하고 현물로 보유하는 경향이 있었다. 일부는 해외에 비해 국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채권 비중을 높여 자산을 분배하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나 국내 기관이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 '코리안페이퍼'(KP물)는 428억달러로 증권사를 중심으로 5억달러 증가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