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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 온라인 공채 성공적"…'언택트 시대' 뉴 노멀 될까

기사입력 : 2020년06월01일 14:12

최종수정 : 2020년06월01일 14:26

코로나19 계기 삼성 첫 온라인 채용…"원활히 치러낸 것만도 큰 의미"
비대면 면접 도입 기업 확산…"온라인 채용 시스템 고민 커질 것"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삼성의 첫 온라인 채용시험이 끝이 났다. 기대와 우려 속에 국내 기업 최초로 시도한 모험(?)에 대해 삼성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다.

코로나19 여파에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 요즘, 채용방식에서도 새로운 표준이 생겨날지 주목된다.

1일 삼성에 따르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실시된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대졸 공채 필기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올 상반기 대졸 공개채용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속에 2일간 온라인으로 GSAT를 실시했다"면서 "첫 온라인 채용시험을 원활히 치러냈다"고 자평했다.

이번 GSAT는 이틀간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총 4회 실시됐다. 각 시험은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준비시간 1시간 동안 본인 확인 절차, 온라인 연결 상태·수험자 공간 확인 등을 거친 후 수리와 추리 영역 각각 30분씩 1시간 동안 시험이 있었다.

삼성이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지난 5월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사상 첫 삼성 온라인 채용시험에 응시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단 온라인 방식으로 인한 까다로운 제약 사항이 많아 답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모니터를 손으로 터치하며 문제를 읽는 행동을 금지해 불편했다는 응시생들의 후기가 많았다.

한 응시자는 "원래 문제지에 펜으로 쭉쭉 그어가며 문제를 푸는데 오늘은 굉장히 답답했다"고 했다. 다른 응시자는 "눈으로만 푸니 너무 오래 걸렸고, 더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며 "손이 모니터 밖으로 나가면 안 되니, 그걸 신경쓰느라 시험보는 내내 조마조마했다"고 언급했다.

삼성은 부정행위 방지 차원에서 응시자들이 시험 문제를 읽을 때 모니터에 손을 대면 안 된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고, 시험 전에도 감독관들은 같은 내용을 재공지했다.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금지시킨 것으로, 시험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도입한 제약사항이라는 설명이다.

첫 온라인 시험을 앞두고 삼성은 응시자들에게 우편으로 시험 꾸러미(키트)를 전송해 지난 26일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응시자는 이날 시작 시각 이전까지 삼성이 준비한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예비소집일과 동일한 환경 아래 시험을 치렀다.

삼성은 온라인 시험을 준비하며 가장 우려가 컸던 부정행위 차단을 위해 삼성SDS의 최신 화상회의 솔루션을 도입, 스마트폰으로 감독관 1명이 응시자 9명을 살피며 혹시 모를 부정행위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스마트폰으로 응시자 본인과 컴퓨터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 등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고 감독관이 원격으로 응시자의 모습을 확인하는 식이다.

일부에선 시험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특히 수리영역이 매우 어려웠다는 반응인데, 한 응시자는 "수리 난도가 최상인 것 같다. 예상문제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했다. 이에 일부 응시자들은 '불싸트(GSAT)'라는 말을 쓰며, 문제 난도가 높은 수학능력시험을 '불수능'이라고 부르는 것에 빗대기도 했다.

다만 이는 시험방식이 생소하다보니 체감 난도가 높아졌을 수 있다. 삼성 측도 "온라인 방식이 생소하게 느껴진 일부 응시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난도는 전체 응시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므로 공정성이나 차별 이슈는 없다"고 봤다.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오프라인 시험 때와 비교해 평소 익숙한 공간인 집에서 시험을 보는 게 여러모로 편했다는 얘기가 주를 이뤘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에 대해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행'이라거나 '오프라인 시험을 보려면 새벽부터 준비하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등 불편이 있었는데,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 등이다.

삼성 측은 "'전반적으로 첫 도입임에도 매우 괜찮았고 일욜 아침에 나오지 않아도 돼서 좋았으며, 시스템도 잘 돌아갔고 감독관도 친절했다'는 반응도 있었다"면서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환경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온라인 시험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고 했다.

삼성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국내 기업 최초로 시도한 온라인 채용시험을 별 탈 없이 마무리한 삼성은 다소 고무적인 모습이다.

삼성 측은 "시험 1일차에는 온라인 시험을 처음 접하는 응시자들이 당황한 모습도 일부 있었으나, 1일차 응시자들의 반응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전 준비사항이나 주의사항들을 접하게 돼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참여했다"며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 실시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 없이 시스템 안정적으로 가동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시도한 온라인 시험이 별 문제없이 잘 진행됐다"며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삼성 측의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자평 속에 온라인 채용 문화가 향후 재계 다른 기업들에도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비대면 채용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필기시험을 온라인 인공지능(AI) 역량 평가로 대체했고, 현대해상도 AI를 활용한 비대면 면접을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LG전자, CJ, 카카오 등도 화상면접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언택트 채용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방식에 익숙한 기업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마다 온라인 방식 채용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삼성 측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국내 기업 최초로 실시하는 새로운 대규모 온라인 채용시험이었다"며 "최근 감염병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이동, 대규모 인력 밀집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리스크를 차단했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 시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채용방식으로서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며 "그간 대규모 오프라인 집합방식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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