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감사는 결과 확정 안돼, 보도 자제해달라"
"5명의 감사위원 뿐 아니라 감사원장도 현 정부서 임명"
靑 "감사원은 독립기구, 청와대 반응은 부적절"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경제성이 있다"는 내용의 감사 보고서가 감사위원회에서 3차례 연속으로 부결되자, 감사위원들이 거부할 수 없는 철저한 전방위 보완 감사를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에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기자의 연관된 질문에 대해 "감사원이 독립기구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알릴 내용이 있으면 감사원에서 브리핑을 하는 것이 맞다"며 "청와대에서 말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 leehs@newspim.com |
문화일보는 이날 감사원 감사위원회가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과 관련해 지난 4월 910·13일 3차례에 걸쳐 감사위원회를 열어 '경제성이 있으며, 한수원의 조기 폐쇄 결정은 문제가 있다'는 감사 보고서 의결을 시도했지만, 최 원장을 제외한 5명의 감사위원 전원이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같은 내용의 감사 보고서가 현 정부에서 임명된 친여 성향의 감사위원들에 의해 감사위원회에서 3차례 연속으로 부결되자 최 원장은 감사위원들이 거부할 수 없는 철저한 전방위 보완 감사를 지시했다고 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감사 결과는 감사위원회의의 심의·의결로써 확정되는 것으로 현재 월성1호기 감사와 관련해서는 감사결과가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공식 반응했다.
감사원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감사위원들은 감사원법과 규칙 등이 정한 바에 따라 감사위원회의에서 감사와 관련한 내용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등으로 감사내용에 대해 심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현재 감사위원 회의를 구성하고 있는 5명의 감사위원 뿐 아니라 최재형 감사원장도 모두 현 정부 들어 임명됐다"며 "감사위원들이 현 정부에서 임명됐다는 것이 감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도한다면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