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주행하던 차량을 소방요원과 시민들이 온 몸으로 차량을 정지시키고 운전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달 19일 오후 5시쯤 김천에서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 중이던 이윤진 소방교(김천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는 김천순환로 감천터널(김천시 감천면 금송리) 인근 도로에서 비틀거리며 주행 중이던 차량을 발견하고 사고 차량을 정차시킨 후 30대 여성 운전자 A씨를 구조했다.
이진교 김천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요원(소방교)이 지난 19일 김천시 감천터널에서 주행 중 의식을 잃은 운전자 A씨의 차량을 정차시키기 위해 온몸으로 막고 있다.[사진=경북도소방본부] 2020.06.02 nulcheon@newspim.com |
당시 A씨는 김천순환로 감천터널을 지나던 중 급작스런 경련으로 의식을 잃었으며, 차량은 터널 내부 벽에 충돌하고 1차선과 2차선을 지그재그로 오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를 목격한 이 소방교는 사고 차량 내 운전자가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본인 차량을 정차 후 시민 3명과 함께 사고 차량으로 달려가 창문을 두드리며 운전자를 깨웠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A씨가 잠긴 문을 열자 시민이 직접 기어모드를 조정했고, 이 소방교와 시민들은 운전자 A씨의 의식을 확인하고 즉각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조치했다.
이 소방교와 시민들은 구급차량과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교통정리를 하는 등 2차 사고를 차단했다.
다행히 특별한 외상없이 의식을 회복한 A씨는 병원 이송을 정중히 사양하고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 온 가족과 함께 자택으로 귀가했다. 사고차량은 경찰에 인계됐다.
이윤진 소방교는 "위험한 상황을 목격하니 저절로 몸이 움직여졌다"며 "시민들이 함께 자기의 일처럼 도와주셔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화영 경북소방본부장은 "시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김천시 감천터널에서 주행 중 의식을 잃은 운전자 A씨의 차량을 시민들과 함께 온 몸으로 정차시키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이진교 김천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교.[사진=경북도소방본부] 2020.06.02 nulche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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