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셀트리온이 인슐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의료기기 전문기업 풍림파마텍과 함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바이오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으로 공모한 '맞춤형 진단 치료 제품' 개발 국책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
이번 과제에서 셀트리온은 인슐린 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임상 등을 맡고, 풍림파마텍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자동 프리필드 펜형 주사제'를 개발을 맡는다. 사업규모는 4년간 총 40억원으로, 이 중 30억원은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다.
양사는 다국적제약사가 독점해 오던 글로벌 인슐린 펜형 주사제 시장에서 '국산 1호' 제품이 출시될 경우 해당 제제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사는 1회 최대 80유닛(Unit)까지 투여 가능한 펜형 주사제를 환자 편의성을 고려한 자동주사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4년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2025년 상업화할 방침이다.
현재 전 세계 당뇨병환자 4억6300여명 중 약 절반이 인슐린 펜형 주사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시장은 매년 9%씩 성장하고 있어 2023년에는 시장규모가 최소 37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슐린 시장은 독과점 형태다. 글로벌 인슐린 시장의 96%는 사노피, 릴리, 노보노디스크 등 오리지널 3사가 차지하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도 사노피와 릴리가 합의한 제품만 판매되고 있다. 국내 인슐린 시장은 노보노디스크가 45%를 점유하고 있어 수입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셀트리온은 국산화를 통해 단가를 낮추고 환자 편의성도 강화한 펜형 주사제가 공급되면 주사요법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 대상자 선정은 양사의 기술개발 혁신성과 그 동안의 개발 노하우 및 향후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산 자재로 만든 제1호 국산 펜형 인슐린 주사제 개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당뇨환자들이 보다 낮은 비용으로 사용 편의성이 큰 주사제제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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